KBS가 디지털 분야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보도본부 조직개편에 나섰다. ‘9시 뉴스’ 중심의 시스템을 개선하고 모바일을 강화해 온·오프라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도다.
내부에서는 전체적인 개편방향에는 동의를 하면서도 이 같은 조치가 방송뉴스에서 정부 비판 등과 관련한 젊은 기자들의 목소리를 지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복수의 KBS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김인영 KBS 보도본부장은 편집회의에서 취재-제작의 분리, 모바일 중심의 디지털 강화체제 확립을 골자로 한 보도본부 조직개편안을 간부들에게 제시하고 의견수렴을 지시했다. 콘텐츠 질의 기본은 취재에서 나오는 만큼 현장에서는 취재에 전념토록 하고, 방송뉴스 제작은 이를 바탕으로 전담 기자가 도맡는 변화다. 다른 기자들은 방송뉴스 제작보조와 함께 모바일용 콘텐츠 제작에 집중토록 재배치된다. 이에 따라 KBS 방송뉴스 리포트 수를 줄이고 꼭지별로 내용을 심층화하는 식의 구성상 변화도 얘기된다. ‘구성원들의 컨센서스를 모아 10월 중 뉴스를 개편, 연말까지 시범운영하고 내년부터 전면적으로 가겠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방침이다.
내부에서는 디지털을 강화하고, ‘9시 뉴스’ 체제에서의 영향력도 놓치지 않겠다는 큰 틀에는 동의하지만 젊은 기자들의 방송뉴스 배제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방송전담 기자는 ‘경험이 풍부한 시니어 기자들 위주’로 맡고, 이에 대한 보조와 모바일 분야를 주니어 기자들이 담당케 하는 방향이 그동안 언론시민단체, 학계를 중심으로 제기돼 온 KBS 리포트의 편향성을 더욱 가속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KBS 한 기자는 “변화 자체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기존 보도책임자들이 (보도에서) 너무나 편향된 모습을 보여 악용을 우려하는 것”이라면서 “고참들은 상대적으로 사측의 눈치를 더 많이 보고 순치되기 쉬운 위치니까 하는 말”이라고 했다.
KBS 또 다른 기자는 “젊은 기자들 중심의 노조나 기자협회를 당장 메인뉴스에서 밀어내려는 처사로 보기엔 무리가 있지만 공감할 수 있는 문제제기”라며 “아직 실체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