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언론사 사내벤처 바람

조선·매경·한경·헤경 등
전담 조직 만들어 지원
지분 배분 등 보상 필요

김창남 기자  2016.09.21 15:08:17

기사프린트

주요 언론사들이 잇달아 사내벤처를 출범시키거나 육성을 위한 제도 마련에 나서고 있다.


조선일보는 이달부터 ‘DCP(Dream Challenge Program)’를 선보였다. DCP의 특징은 기자 등 내부 구성원이 간단한 아이디어라도 내서 채택되면 회사가 멘토링 전문 기업과 연결시켜주는 등 창업까지 필요한 절차를 도와준다는 점이다.


아이디어만 내고 그 이상 관여하고 싶지 않을 경우에도 회사가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비즈니스모델을 수립해 채택될 경우 제안자에게 적절한 보상이 뒤따른다.


특히 사업성과가 좋아 성공한 벤처가 되면 아이디어를 제안한 사람에게 일정 지분을 지급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다.


앞서 매경은 지난해 10월 편집국 산하에 벤처지원부를 신설한 데 이어 지난 1월엔 사내외 벤처투자 등을 담당하는 ‘미라클 랩’을 설립했다. 그 결과물로 지난 3월엔 매경 사내 벤처 1호인 ‘엠로보’를 선보였다. 엠로보는 기업의 공시자료를 자동 처리하는 로봇(알고리즘)이다.


헤럴드 역시 별도의 법인은 아니지만 슈퍼리치, 훅, 리얼푸드 등을 사내벤처 개념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 밖에 한경도 미래TF팀에서 논의했던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사내벤처 설립을 추진 중이다.


신문사들이 사내벤처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미디어사업만으론 매출을 올리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내 아이디어를 알짜 기업으로 키우는 데까지 넘어야 할 산 역시 만만치 않다.


사내 벤처붐은 지난 2000년 초 벤처기업 창업 열풍과 맞물려 일어난데 이어 2006~2007년에도 블루오션 열기에 힘입어 또 한 차례 불었다. 하지만 재미를 본 사례는 더벨 등 극소수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지원해주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회사의 간섭을 최소화하되 지분 배분 등 인센티브제를 마련하는 풍토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조선이 ‘간단한 아이디어’만 내놓으라고 하는 것이나 매경이 사업계획서가 채택될 경우 기존 업무서 3개월 동안 제외시켜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 경제지 관계자는 “미디어만 가지고는 돈을 벌기 어렵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사업다각화가 필요하고 그 중 하나가 사내벤처”라고 말했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