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송희영 전 주필을 둘러싼 의혹 탓에 추락한 신뢰 회복을 위한 가시적인 행동에 나서는 시점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26일 국정감사가 시작되면 관련 의혹이 또다시 불거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앞서 조선일보 노조는 지면을 통한 사과 수준이 미흡하다며 지난 2일 사측에 송 전 주필과 관련된 의혹들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해 독립적인 조사기구 구성, 감찰과 조사기능을 갖춘 윤리위원회나 감사실 신설, 간부 사원에 대한 다면평가제 도입을 촉구했다.
사측 역시 노조의 3대 요구 사항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인사 등이 뒤따르는 문제여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윤리위원회나 감사실 신설, 다면평가제 도입은 제도정비 등을 위해 시간이 걸릴 수 있는 사안이지만 진상 규명을 위한 독립적인 조사기구 구성은 별개의 문제라는 게 언론계 안팎의 지적이다. 진상 조사기구 출범은 비용이나 시간의 문제이기보다는 의지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진상 조사기구 출범을 어느 시점에 내놓느냐가 이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조선일보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연일 타 매체를 통해 송 전 주필과 관련된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면서 조선 내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조선일보 한 기자는 지난 9일 노보를 통해 “얼마 전 우리 회사를 떠난 최고위급 간부에 관한 새로운 의혹들이 다른 신문들을 통해 매일 잇따라 들추어지고 있다”며 “우리 신문은 그런 의혹들을 일절 보도하지 않는데 독자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 비리 관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과 송 전 주필의 소환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진상 조사기구 출범이 이르면 송 전 주필이 소환되는 시점이거나 늦어도 기소되는 시점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조선일보 관계자는 “노조의 요구 사항에 공감하지만 시간 등이 걸리는 사안”이라며 “아직 가시적으로 나온 것은 없지만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