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의 온라인 프로젝트 정당, 한겨레21과 빠흐띠와 여러 시민들이 손잡고 출범시키는 GMO완전표시제법 관철을 위한 ‘나는 알아야겠당’ 창당 파티를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5일 저녁 7시 서울 동교동 ‘미디어카페 후’. 곳곳에 핫핑크색(정당색)의 플래카드가 걸린 공간에서 안수찬 한겨레21 편집장이 창당 파티의 시작을 알리자 파티에 참석한 30여명의 시민들은 손과 발을 구르며 환호성을 지르고 박수를 쳤다. 한겨레21이 시작한 ‘바글시민 와글입법’ 프로젝트가 온라인 정당 창당이라는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안수찬 편집장은 “미국 위치타 이글지의 편집국장이기도 했던 데이비스 메릿은 ‘기자와 독자는 구경꾼이 아니다. 정치와 사회적 과정의 참여자다’라고 말했다. 그 말은 제도와 법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국회의원들의 말만 보도하는 게 아니라 시민들을 무대에 세우라는 것”이라며 “관객과 주인공을 뒤바꿔야 언론이 민주주의에 기여한다고 생각해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겨레21은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시민 스스로 뽑은 ‘시민법안’이 올해 말까지 국회에서 어떻게 논의되는지 추적하겠다면서 지난 6월 ‘바글시민 와글입법’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한겨레21은 이 중 가장 많은 시민들이 지지한 GMO완전표시제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온라인 프로젝트 정당을 만들고, 당 이름 투표와 함께 당원을 모집해 5일 기준 643명의 당원을 등록받았다. 지난달 9일부터는 창당파티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수차례 온·오프라인 회의를 가지면서 당 강령과 행동수칙 초안을 만들었다.
이날 창당 파티는 그동안의 경과 등을 보고하고 ‘나는 알아야겠당’의 강령 초안과 당 조직 구성안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창준위원인 김수정씨가 낭독한 당 강령에 따르면 ‘나는 알아야겠당’의 주인은 시민 당원이며 오로지 GMO완전표시제법의 탄생을 위해 뭉쳤다. 불꽃처럼 활동하고 연기처럼 사라지며, 대표 없이 모든 당원과 조직은 수평으로 연결된다.
창당 파티에 참석한 당원들은 당에 꼭 필요한 역할에 맞춰 △발굴하장(일상 속에서 GMO 식품 찾기) △찾아가장(국회 압박 액션) △알리장(더 많은 시민들과의 소통) △외국보장(다른 나라의 사례 찾고 공유) △살림하장(당 총무) 등 5개 장으로 나뉘어 연락처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들을 비롯해 앞으로 모든 당원은 하나 이상의 장에 참여해 현재 국회에 발의된 GMO완전표시제법이 통과될 때까지 적극적으로 활동하기로 했다.
서보미 한겨레21 기자는 “2년간 국회 출입을 하며 힘의 논리로 정치가 돌아가는 것이 아닌지 회의감이 많이 들었다. 편집장이 처음 이 프로젝트를 해보자고 했을 때도 반신반의했는데 벌써 창당까지 이뤄냈다”며 “드문 일이긴 하지만 소비자, 먹거리와 관련된 안건은 여야가 법안을 통과시키는 경우가 있어서 ‘나는 알아야겠당’에서 이례적인 사례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아영 기자 sbsm@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