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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환영 전 KBS사장, 세월호 참사 때 대통령 진도방문 뉴스 전진배치 지시"

김시곤 전 국장 추가 폭로
큐시트 제출 일상적 요구

최승영 기자  2016.09.07 12: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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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녹취록’을 공개해 세월호 참사 당시 공영방송 보도개입을 폭로한 김시곤 전 KBS보도국장이 길환영 당시 KBS사장의 청와대 관련 보도개입 정황을 추가로 폭로했다.


김시곤 전 국장은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4·16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제3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 길 전 사장이 세월호 참사 발생 하루 뒤인 2014년 4월17일 KBS ‘뉴스9’ 13번째 꼭지였던 박근혜 대통령의 진도 방문 리포트 <박 대통령 현장 방문…“1분 1초가 급해>를 더 앞쪽에 배치토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 전 국장은 특조위에 제출한 길 전 사장과의 문자 대화를 공개하며 “길 사장이 대통령 보도를 하는 원칙이 러닝타임 ‘20분’(대략 12~13번째 꼭지에 해당) 내로 소화하라는 것”이라며 “해당 아이템을 제가 13번째에 해놓으니까 사장이 더 올리라는 주문을 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이 있고 큰 무리가 없다는 판단에 7번째로 올렸다”고 진술했다. 시청자들의 집중도가 높은 ‘뉴스 시작 후 20분 이내’에 대통령 관련 보도를 전하는 것이 공영방송사의 전 사장이 지닌 원칙이었다는 설명이다.


김 전 국장은 또 같은 달 23일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를 했다는 기사 <박 대통령 시진핑과 통화…‘북핵 중단’ 설득 요청>을 두고도 길 전 사장의 주문이 있었다고 밝혔다. 31번째 배치돼 러닝타임 51분대에 방영될 리포트를 ‘20분’ 내로 올리라는 요구를 했지만 흐름상 적절하지 않아 길 사장을 설득했다는 설명이다.


김 전 국장은 보도개입과 관련한 길 전 사장의 주문이 큐시트 제출요구 등을 통해 일상적으로 이뤄졌다는 답변도 내놨다. 길 사장이 취임을 하면서부터 큐시트를 요구해 매일 오후 5시 팩스 등으로 전달해왔다는 주장이다. 김 전 국장은 “(당시) 기자협회 진상조사단이 팩시밀리 통화내역을 다 찾아 보고한 것으로 안다”며 팩스 전송기록을 근거로 들었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