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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 하반기 매출 걱정에 한숨만

광고수익 줄고 지출은 늘어
상반기 매출도 대부분 적자
내달 김영란법 시행 앞두고
기업, 심리적 위축 커질 듯

김창남 기자  2016.08.31 14: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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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신문사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자료에 따르면 중앙일보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30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1396억원) 6.7% 줄어들었다. 또 지난해 상반기 4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82억원 적자 전환했다.


중앙일보는 “올해 상반기에는 자산재평가에 따른 감가상각 일시반영, 신문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통합뉴스룸 신설 및 디지털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에 따른 인건비 증가, 판매부수 증대를 위한 판촉비 조기집행 등 탓에 8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경향신문은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손실이 각각 350억원과 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392억원)대비 10.7% 줄었고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3억원)보다 6배가량 늘어났다. ‘지대 및 광고매출’이 323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줄어든 게 실적 악화의 주된 이유다.


한겨레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은 362억원으로 전년 동기(364억원)대비 0.5% 줄어들었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상반기 1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5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나마 서울신문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383억원)보다 2.3% 증가한 392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영업이익도 13억원에서 21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주요 신문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저조한 것은 지난해 롯데, 삼성물산, 한화, SK 등 주요 기업들의 ‘경영권 분쟁’이나 ‘오너 리스크’에 따른 대기업 광고와 창조경제혁신센터, 국정교과서 등 정부광고 증가 덕에 광고매출이 늘어난 반면 올해는 이런 추세가 꺾이다보니 전년보다 광고매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신문 업계의 광고매출 의존도는 50~60%대다.


삼성이 지난 2월부터 홍보·마케팅 예산을 10% 내외로 삭감한 것 역시 상반기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이다.


동아일보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신문 판매와 출판 광고판매 등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면서 “반면 인건비 상승요인과 사업행사비 등의 지출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뒷걸음질 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하반기 광고시장 시계 역시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신문광고 매출은 ‘상저하고(上低下高·상반기 성장률이 낮고 하반기 성장률이 높은 것) 현상’이 뚜렷한데 돈을 벌어야 할 하반기에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 등 걸림돌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1등 광고주인 삼성전자의 주력 상품인 갤럭시 노트7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점이 위안거리지만 주요 광고주가 포진해 있는 수출주력 업종인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이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특히 김영란법이 법인보다는 개인 간 오가는 부정청탁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광고·협찬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기업들의 심리적 위축까지 막기는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경제지 고위 간부는 “김영란법이 신문사 광고·협찬 등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기보다는 기업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더 큰 문제”라며 “기업들이 몸을 사린다는 이유로 광고·협찬을 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