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이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취재진도 현지로 급파돼 올림픽 취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언론사들은 많게는 100명에 이르는 취재진을 구성하고 지난달 말부터 현지로 취재인력을 파견하고 있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 취재를 위해 우리나라에 배정한 ID카드는 총 93장이다. 연합뉴스(연합뉴스TV 포함)가 20장으로 가장 많고 동아일보(채널A 포함) 8장, 뉴시스·조선일보(TV조선 포함)·중앙일보(JTBC 포함) 6장 순이다. 스포츠서울, 스포츠조선, 일간스포츠 등 스포츠지들도 2~3장의 ID카드가 배정됐으며 지역에서는 경인일보, 부산일보, 매일신문이 각각 1장의 ID카드를 받아 취재 인력을 현장에 파견했다.
방송사는 대규모 취재단을 보냈다. SBS는 취재기자 8명을 포함해 영상취재기자 8명, PD 9명, 캐스터 11명, 해설 21명, 기술팀 14명 등 총 100명 규모의 취재단을 현지에 파견했다. KBS도 13명의 취재기자를 포함해 89명의 취재단을 구성해 현장에 보냈으며, MBC 역시 70여명 정도의 취재팀이 리우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종합편성채널을 가진 언론사도 카메라기자와 기술팀을 포함, 배정된 ID카드보다 좀 더 많은 취재진을 구성해 현지에 보냈다.
현지 취재진은 스포츠부서를 중심으로 꾸려지는 국내 취재팀과 함께 다양한 올림픽 기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중앙일보는 매일 아침 ‘한입 브리핑’을 통해 밤사이 일어난 올림픽 소식을 카카오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조선일보는 리우올림픽의 현장감을 360도 화면으로 느낄 수 있도록 기자가 현지에서 ‘VR(가상현실)’ 영상을 전송한다. 스포츠경향은 리우 현지의 소소한 모습을 담을 ‘올림픽 SNS’ 코너를 마련해 독자가 올림픽 에피소드를 빨리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리우 현지는 납치, 성폭행, 절도 등 강력범죄 사건이 끊이지 않아 취재진의 우려는 큰 상태다. 3일 리우로 출국하는 모규엽 국민일보 기자는 “리우 시내에서 강도 사건이 4만 건 넘게 벌어졌다는 데 걱정”이라며 “외교부에서는 강도를 만나면 그냥 달라는 대로 주고 호주머니 안에 100달러 정도는 들고 있어야 안전하다고 했다. 얼마 전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들을 만났는데 그들조차 숙소 밖으로 나가지 말아야겠다고 얘기를 하더라”고 전했다.
취재진의 안전을 위해 외교부는 지난달 중순 기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강도를 당하는 영상물을 보여주는 등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또 각 사들도 출국 전 기자들에게 취재보다 안전을 우선시하라는 행동지침을 내린 상태다. 조현석 서울신문 체육부장은 “코리아하우스와 메인프레스센터(MPC) 간에 거리가 있으니 안전 문제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무리하게 취재하지 말라고 전했다”며 “예전 같으면 기자들이 올림픽이 끝나고 가급적 휴가를 붙여 현지에서 휴식을 보내고 오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치안 때문인지 타사 기자들도 바로 귀국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도 한때 높기는 했지만 다행히 리우가 겨울에 접어들면서 공포는 조금씩 사그라지고 있는 추세다. 리우 올림픽을 취재하는 한 기자는 “현지는 겨울이라 골프장 등을 제외하고는 모기가 그렇게 많지 않다고 하더라”며 “다양한 종목을 취재하고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지카 바이러스 때문에 그 기회를 놓칠 수 없다”고 말했다.
강아영 기자 sbsm@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