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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협 회장단, KBS 항의방문 추진

정연욱 기자 보복인사 철회 요청 예정

최승영 기자  2016.08.03 12:5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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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보복성 인사 논란이 일고 있는 정연욱 기자의 제주 발령과 관련한 한국기자협회의 면담 요청을 거부했다.


기자협회는 지난달 22일 ‘한국기자협회 회장단 면담 요청 건’이라는 제하 공문을 고대영 KBS 사장에게 내용증명을 통해 통보했다. 기자협회는 공문에서 “한국기자협회는 귀사 정연욱 기자 등 한국기자협회 회원 인사와 관련한 사안을 여쭙고자 18일(월) 비서실로 고대영 사장님의 면담을 요청한 바 있지만 아직까지 회신을 받지 못했다”며 “위 내용과 관련, 정식으로 고대영 사장님의 면담을 아래와 같이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기자협회 회장단은 정규성 회장과 전국 신문·방송·통신사 소속의 기자로 구성된 부회장 22명으로 이뤄져 있다.


이에 남종혁 KBS 비서실장은 기자협회에 “(고대영 사장은) 기자협회장과 정연욱 기자 인사에 대해 할 말이 없고, 다른 일정이 산적해 만날 시간이 없다”고 전해왔다. 그러면서 “특히 KBS사장은 일반 기자의 인사에는 개입하지 않는다. 보도본부에서 정연욱 기자에 대한 인사가 올라왔고, 부사장이 결재했다. 사장이 일개 기자에 대한 인사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기자협회 회장단은 창립 52주년인 오는 17일 서울 여의도 KBS를 직접 찾아 고대영 사장에게 재차 면담을 요청하고, 이번 인사발령에 대한 항의의 뜻을 담은 기자들의 총의를 전할 방침이다.


정규성 기자협회장은 지난달 21일 서울 여의도 KBS신관에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주최로 열린 ‘부당인사 철회 및 보도지침 규탄 결의대회’에서 이번 인사 발령과 관련해 “사회 곳곳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KBS가 내부 구성원의 비판을 용납하지 못하는 것은 이중적이다. 기자협회보에 글을 썼다는 이유로 수백킬로미터 떨어진 제주로 보내는 행태를 납득할 수 없다”며 “한국기자협회의 이름으로 정연욱 기자를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KBS는 앞서 지난달 15일 보도본부 경인방송센터 소속 정 기자를 돌연 KBS제주방송총국으로 발령냈다. 정 기자는 인사 이틀 전 ‘이정현 녹취록’ 보도에 침묵하는 자사 보도국과 보도국장 등 간부가 주축이 된 사조직을 기자협회보 기고를 통해 비판했다.


이와 관련 KBS 사측 보도본부장 등 4인은 지난달 17일 “인사원칙에 따른 인사”라고 했지만, 18일 KBS 보도본부 국·부장단은 연명 성명에서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기고를 하고서 아무런 일이 없기를 바라는 것이 잘못된 것” “KBS를 팔아 이름값을 올렸으면 당당하게 뒷감당도 하는 게 당연한 자세”라고 밝힌 바 있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