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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직언론인들 "언론장악 청문회 개최하라"

권력의 보도개입 정황 증언

최승영 기자  2016.07.12 18: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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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장악 청문회를 개최하라.”


노종면, 현덕수, 조승호(이상 YTN), 정영하, 박성제, 강지웅(이상 MBC) 등 해직 언론인들이 12일 국회를 찾았다. 이들은 윤종오 무소속 의원 주선으로 마련된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진행된 청와대의 언론장악 시도를 규탄하며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 개최를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노종면 언론노조 전 YTN지부장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은 YTN 등 공영언론 장악을 위해 적극 개입했고, 실제 보도는 망가졌다. ‘돌발영상’은 없어진지도 모르게 없어졌다”면서 “핵심은 보도고 그걸 잡기 위해 갖은 수단을 가리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정황을 공개했다.


노 전 지부장은 구본홍 전 YTN사장의 사퇴가 2009년 방송된 ‘돌발영상’ 두 편과 관련 있다고 주장했다. MB정권이 불편한 내용을 담은 ‘돌발영상’이 보도되자 경영진에 압박을 가했고 이것이 “경질”로 이어진 것이란 주장이다. 해당 두 편의 ‘돌발영상’은 각각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그가 국회에서 첫 대정부질의를 하던 영상(’21년 전 노무현‘편)’과 ‘이문동 재래시장을 찾은 이명박 대통령이 시장 상인들에게 “옛날에는 (대통령을) 만나 이렇게 얘기도 못하고 장사만 했다. 좋은 세상”이라고 말하는 영상(’살기 좋은 세상‘편)’ 등을 담고 있었다.


그는 “(노무현 편 돌발영상 방영 후) 6월 무렵 구본홍 사장이 전화해 하소연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육성이 나가고 기타 치는 모습이 나가 안팎에서 난리’라는 내용이었다”며 “그걸 (저는) 청와대 외압이라고 생각했고 구 사장은 당시 매우 곤혹스러워했다”고 전했다. 이어 “진실을 알기 위해선 대의 기관인 국회에서 사실관계부터 확인해야 한다”며 청문회 개최를 촉구했다.


정영하 언론노조 전 MBC본부장 역시 그동안 언론보도를 통해 나간 권력의 보도개입 등 사례를 거론하며 청문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전 본부장은 “2012년 파업이 한창일 때 김재철 사장을 선임한 방문진 김우룡 이사장이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임명권자 뜻을 거스를 수 없었다’고 말했다”면서 “MBC가 어떻게 장악됐는지 확실하게 보여주는 증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정현 녹취록’에 대해 “이 정도까지 나왔으면 이건 확증”이라며 “이렇게까지 나왔는데 청문회를 못하겠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청문회를 통해 장악된 언론이 어떻게 기능했고, 국민에게 어떤 해악을 끼쳤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겠다”고 전했다.


박성제 전 MBC기자는 “공영언론 내 이런 일들이 단편적으로만 공개되는데 몇 년간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낱낱이 밝히고 기록으로 남겨야 좀 더 자유로운 환경에서 취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누리당에 요청드린다. 청문회를 수용해 달라”고 밝혔다.


이날 해직언론인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성수·박홍근 의원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재차 청문회 개최를 촉구하고, 이후 정의당 노회찬·추혜선 의원과도 면담을 진행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해직자들의 원직 복직되고 제대로 된 방송 독립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국회에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