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KBS뉴스 '이상기류'

이수동 구속 앵커 멘트만…'정부 감싸기' 비판

서정은 기자  2002.03.20 00:00:00

기사프린트

발전 파업땐 ‘대란’ ‘차질’등 경제손실 부각만





KBS 뉴스가 ‘이상기류’를 보이고 있다.

발전노조 파업, 이수동씨 구속 등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사건을 보도하면서 사용자측 시각, 정권 감싸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친일파 명단 발표와 관련해서는 민감한 문제를 피해가려는 축소보도로 인해 ‘역사의식이 없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국가 기간산업 노조의 총파업을 다룬 KBS 보도는 문제 해결보다는 책임 전가에 초점을 맞췄다는 지적이다. ‘공기업 민영화’에 대한 면밀한 분석보다는 여전히 교통·물류 대란, 수출 차질 등 시민 불편과 경제적 손실을 부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매체비평모임 ‘매비우스’는 지난 7일 모니터 보고서에서 “2월 25일부터 3일간 9시뉴스를 분석한 결과 총파업 관련 보도 31건 가운데 민영화와 해외매각을 반대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나 반론은 한 건도 없었다”며 “TV 토론으로 공론화하자는 발전노조의 주장도 전혀 다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KBS가 타 방송사에 비해 파업보도를 가장 많이 했지만 정부 입장에 편향된 보도가 두드러졌다”며 “‘민영화 원칙대로’라는 정부 입장은 3일 연속 단독 꼭지로 보도했으나 노조의 입장은 한번도 단독 꼭지로 다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언론노조 KBS 본부도 지난 13일자 노보에서 “3월 1일부터 9일까지 9시뉴스를 통해 발전노조 파업 보도가 총 13회 나갔으나 책임 전가에만 초점을 맞출 뿐 노조측의 입장을 설명한 보도는 없었다”며 “3월 3일 9시뉴스에서도 민영화에 성공한 긍정적 사례만 열거해 민영화에 대한 정당성만 대변했다”고 밝혔다.

‘이용호 게이트’에 개입된 이수동씨 의혹 보도에도 인색해 ‘정권 편들기’라는 비판을 사고 있다. 지난 2월 28일 ‘이수동씨 구속영장 발부’ 보도는 앵커멘트로만 간단하게 처리해 기자 리포트로 다룬 타 방송사와 대조를 이뤘다. 3월 7일 9시뉴스에서는 “이수동씨가 인사청탁 사실을 강력 부인하고 있다”며 “이씨 인사청탁 의혹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날 타 언론들은 특검팀이 이씨의 인사청탁 관련 정황을 잇따라 포착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와 관련 KBS 노보는 “3월 1일부터 9일까지 9시뉴스의 이수동씨 사건 보도는 총 4회에 불과한데 한번도 이씨의 비리 의혹에 대한 심층 보도 없이 모두 면피성과 축소형 보도로일관했다”며 “권력 실세인 이수동씨를 비호하려는 것이거나 다루기가 껄끄러워 보도에 인색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지난 2월 28일 여야 의원의 친일행위자 명단 발표도 9시뉴스에서 8번째로 단 1꼭지만을 보도해 지나치게 축소했다는 비판을 샀다.

KBS 보도국 한 기자는 “그동안 정치 관련 뉴스가 지나치게 친정부적이라는 내부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됐고, KBS 기자협회 지회에서도 수차례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며 “지방자치 선거와 대선 국면에서 이같은 친정부적인 성향에 따라 보도의 공정성이 흔들릴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pund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