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구성원들의 84.9%는 한겨레가 위기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겨레지부가 노조 소식지 ‘한소리’의 지령 100호를 맞아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겨레가 위기라고 판단하느냐’는 질문에 한겨레 구성원 318명 중 35.8%는 ‘매우 그렇다’, 49.1%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4.4%에 그쳤다.
한겨레 구성원들은 위기의 가장 큰 이유로 ‘미디어 산업 급변과 당면한 경영전략의 부재’(54.1%)를 꼽았다. ‘신문 산업의 전반적인 침체’(19.8%), ‘진보진영 내에서의 한겨레 위상의 약화’(10.1%), ‘직선 경영진 등 지배구조의 문제’(8.2%) 등도 위기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리더십’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11.8%에 불과했다. ‘부정적’이라고 답한 사람은 61.6%였고 연령대가 낮을수록, 근무연한이 짧을수록 부정적인 의견이 높았다. 30대 이하의 70.3%, 근무 연한 5년 이하의 66.7%가 리더십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팔로워십’에 대한 비판적 평가 역시 두드러졌다. ‘긍정적’ 평가는 11.8%에 불과했고, ‘부정적’ 의견은 49.5%를 기록했다. 구성원 스스로 조직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결과 역시 근무 연한 5년 이하, 30대 이하 연령 그룹에서 가장 부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반면 한겨레의 ‘복지’에 대해서는 ‘만족’(36.3%)한다는 답변이 ‘불만족’(25.5%)을 넘어섰고 특히 ‘고용 안정성’의 경우 67.6%가 만족을 나타냈다. ‘전반적인 처우수준’과 ‘노동 강도 및 분량’은 ‘불만족’한다는 응답이 조금씩 앞섰다.
구성원들은 가장 필요한 복지로는 절반 이상(50.3%)이 ‘급여 인상’을 꼽았다. ‘주택자금 융자’(13.7%), ‘생활자금 융자’(11.8%), ‘비정규직 생활임금 지급’(4.9%), ‘전문적 직무교육’(2.9%)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뒤를 이었다.
전반적으로 근무 연한 5년차 이하 구성원의 불만은 매우 높았다. 91.1%가 한겨레가 위기라고 보았고, 복지와 노동 강도 및 분량에 대해서도 모두 ‘만족’보다 ‘불만족’이 높았다. ‘회사는 나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문항에 ‘불만족’이 53.3%로 높았고, ‘나는 이직이나 퇴직을 생각한다’는 문항에도 46.7%가 ‘그렇다’고 답했다.
한겨레 한 젊은 기자는 “취업만 시켜줘도 감사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그 감사함이 분노로, 좌절로, 포기로 변한 것은 한 순간이었다”며 “한겨레라는 곳에서 나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화가 나지만, 그래서 더 무기력해진다”고 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진보언론실천위원회 16명이 제작에 참여하고, 여론조사 전문가인 한귀영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사회조사센터장의 감수를 거쳐 진행됐다. 조사는 여론조사기관인 엠알씨케이에 의뢰해 실시됐으며, 설문지를 이용한 온라인 조사에 505명 중 318명(63%)이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