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로, 응원으로...‘화합의 장’이 된 축구대회
제44회 한국기자협회 서울지역 축구대회 8강, 4강 및 결승전은 ‘화합의 장’이라는 대회 본연의 취지를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이들을 모이게 만든 것은 축구였지만, 대회를 완성시킨 것은 휴일인데도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열렬히 응원한 기자들 모두였다.

가장 열렬한 응원을 보여준 곳은 동아일보였다. 동아일보는 자사는 물론 채널A 기자들까지 이날 총 50~60여명이 경기장을 찾아 8강부터 결승전까지 열성적인 응원 모습을 보여줬다. 이들은 북과 꽹과리를 치고, 부부젤라를 불면서 있는 힘껏 “동~아~일보!”를 연호했다. 아쉬운 기회를 놓칠 때마다 탄식이 터졌고, 골이 터졌을 땐 자신들이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가 된 것 마냥 얼싸안고 기뻐했다.

중앙일보의 응원 기세도 이에 뒤지지 않았다. 중앙일보 응원단은 소속 기자들이 한 달 가량을 준비해 직접 작사·작곡한 응원가를 틀고 북을 치며 활약 선수들의 이름을 쉬지 않고 외쳤다. 이들은 ‘소설은 김훈, 축구는 최훈(축구단장·편집국장)’ 플래카드를 본부석 맞은 편에 부적처럼 붙여놓고 선수들에게 ‘승리의 기’를 불어넣었다.
조선일보는 4위라는 성적만큼이나 응원에서도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줬다. 조선일보 기자들은 색색깔의 가발을 쓰고, 북을 치며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아주경제는 주니어 기자부터 시니어 기자까지 폭넓은 연령대의 기자가 참여해 그라운드 위 선수들에게 열렬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응원단은 “집중력 잃지마!” “어깨 싸움 밀리지 마라. 남자는 어깨다!”라며 그라운드 선수들을 독려했다. 이날 4강전에서 패배한 국민일보 김남중 문화부 차장은 “후보 선수로 등록돼 있었지만 경기에는 뛰지 못했다. 대신 그라운드에서 뛰는 것처럼 열심히 응원했다. 결과에는 아쉬움이 있지만 젊은 기자들이 수혈돼 이만큼 강팀이 됐다는 걸 확인해서 뿌듯하다”고 전했다.
이날 응원단들은 매 게임이 마무리되고 양 팀이 서로 상대팀의 응원단에 인사를 하기 위해 찾았을 때 “고생했다” “고맙다”라며 상호 간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김동욱 아주경제 기자는 “2013년 8강에 들 당시 멤버였는데 오늘은 응원을 하기 위해 찾았다”면서 “최근3년 간 부진했는데 오늘 3위를 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그는 “모든 기자들이 한 데 뭉쳐 단합할 수 있는 계기라는 점에서 (축구대회는) 소중하다”고 밝혔다.
“모두가 같이 뛴 동료, 응원단 덕분”
기자협회 축구대회 결승전에서 맞닥뜨린 동아일보 대 중앙일보 간 게임이 동아일보의 우승으로 확정된 후 예선전부터 결승전까지 팀에 혁혁한 공을 세운 선수, 감독들에게 뜻깊은 상들이 수여됐다. 제44회 기자협회 축구대회에서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박민우 동아일보 기자는 팀의 결정적인 고비마다 분위기를 바꾸는 헌신적인 플레이로 대회 최고 선수로 꼽혔다.
박 기자는 “훨씬 더 잘해준 후배들이 많은데 상을 받게 돼 부끄러운 마음이 더 크다. 2011년 수습시절 출전해 우승을 했었는데 5년 만에 다시 우승을 하고, 최우수선수상까지 받게 돼 영광스럽다”고 했다. 그는 “지난 3월부터 꾸준히 훈련을 해와 전체 팀 중 체력이 가장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결승까지 가면 반드시 우승할 거라 확신했다”면서도 “모든 건 휴일까지 반납하고 경기장을 찾아 열심히 응원해준 동료들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최우수감독상을 받은 김광현 동아일보 부국장은 “5년만의 우승이라 감회가 남다르다”면서 “지난 3월부터 매주 월, 목요일 일주일에 두 번씩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해뒀다. 회사에서도 전폭적으로 지원해줘 즐겁고 자발적으로 훈련에 참여한 결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동아일보에 분패를 했지만 이번 대회의 최다득점상은 이정봉 중앙일보 기자에게 돌아갔다 그는 “쉬운 예선전에 골을 많이 넣고 8강부터는 넣지 못했다. 초장에 넣어서 득점상으로 TV를 탄 것 같다. 결승전 승부차기 때 골을 못 넣었는데, 다음 번엔 승부차기까지 가지 않고 골을 넣어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패배했지만 개인상 받아 함박웃음
한국기자협회 축구대회에서는 아쉽게 패배했지만 훌륭한 경기를 한 선수들을 위해 페어플레이어상, 팀플레이어상, 포토제닉상, 허슬플레이어상 등 개인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개인상을 수상한 선수들은 승부에 상관없이 동료 및 선후배들과 즐거운 경기를 펼친 것에 만족했다.

허슬플레이어상을 수상한 김동표 아시아경제 기자는 “우리 팀도 상대팀도 치열하게 싸웠는데 다친 선수가 없어 다행”이라며 “작년에 준우승까지 갔던 터라 8강전에서 진 것이 아쉽지만 내년에는 더욱 훈련해서 강팀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팀플레이어상을 수상한 노석철 국민일보 기자도 “져서 안타깝지만 후배들과 오랜만에 뛰어서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랜 기간 축구대회에 참여했지만 처음으로 상을 수상해 영광이라는 선수들도 있었다. 포토제닉상을 받은 최남호 서울경제 기자는 “1999년부터 매년 축구대회에서 선수로 뛰었는데 상은 처음이라 영광스럽다”며 “우승해서 좋은 추억을 쌓고 싶었는데 후배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페어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이재형 MBN 기자도 “축구대회에 매년 참여해 올해 6년차인데 뜻 깊은 상을 받아서 좋다”며 “비록 중앙일보에 져서 아쉽지만 개인상을 받아 나름대로 보람차다”고 말했다.
1년 만에 만난 승부의 끝은?
제44회 한국기자협회 서울지역 축구대회에서는 지난해 맞붙었던 서울경제와 동아일보, 중앙일보와 조선일보가 재대결을 펼쳤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8강전에서 동아일보를 만난 서울경제는 지난해 1:0으로 승리했지만 올해에는 승부차기에서 2:4의 스코어로 패배했다.

김광수 서울경제 감독은 “부상을 당한 선수들이 많았고 몸이 아파 못 나온 선수도 있어 교체를 거의 못 했다. 체력적으로 부족했던 것 같다”며 “내년에 다시 한 번 겨뤄서 꼭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역시 2년 연속으로 4강전에서 만난 중앙일보와 조선일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2:0의 스코어로 중앙일보가 결승에 진출했다.
이정도 조선일보 감독은 “리턴매치라 설욕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중앙일보보다 연습량이 부족했던 것 같다. 중앙일보가 짜임새 있게 경기를 했다”며 “아쉽지만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 내년에 만난다면 반드시 설욕하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에게 기'를 팍팍
“나를 따르라!”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 주기 위한 응원단의 ‘응원 열기’는 27도까지 오른 초여름의 무더위를 무색케 했다. 중앙일보와 동아일보가 결승까지 오르는 데엔 양 팀 응원단의 ‘응원 힘’이 한 몫을 차지한 것.
특히 중앙일보 최지영 차장(산업부 보조데스크)과 채널 A 강수진 보도본부 부본부장 등 고참급 여기자들은 경기 내내 응원단 제일 앞줄에 서서 선수들에게 큰 힘을 보탰다.
22년차인 중앙 최지영 차장은 중앙일보 ‘오렌지군단’의 응원단장을 맡아 큰 북을 치면 선수들을 독려했다. 최지영 차장은 “선후배들의 추천으로 응원단장을 맡게 됐다”며 “경기장에서 가장 힘든 사람들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목청껏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수진 부본부장도 비록 채널A는 동아일보와의 예선 1회전에 져 탈락했지만 ‘한가족’인 동아일보의 우승을 위해 응원 도구인 부부젤라를 크게 불며 응원단의 흥을 돋웠다. 강 부본부장은 “동아일보 우승을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며 “내년엔 동아일보와 채널A가 결승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