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들이 웹에 이어 ‘미래의 먹을거리’로 여겼던 모바일 영역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언론사가 자체 개발해 내놓은 모바일용 뉴스앱의 경우 이용자들이 찾지 않고, 포털 모바일 앱에선 뉴스의 입지가 나날이 쪼그라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뉴스 유통을 쥐락펴락해 온 양 포털은 PC보다 좁아진 모바일 화면에서 이용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기존 기사와 다른 형태의 다양한 읽을거리를 선호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 네이버 모바일앱은 뉴스, 연예, 스포츠, 웹툰·뿜, 차·테크 등에 이어 최근 블로그 포스트 카페 등을 모은 ‘MY피드’와 ‘함께N’을 메인 메뉴판에서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 모바일앱의 경우 이용자의 선호도에 따라 19개 메인 서비스를 설정하거나 혹은 뺄 수 있다. 검색기능이 중요했던 시절에 대접받았던 뉴스가 블로그 등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셈이다.
카카오 역시 지난 2월말 다음 모바일 탭을 개편하면서 기존 뉴스탭을 3개에서 2개로 줄이는 대신 ‘직장IN’을 선보였다. 이어 지난달 초엔 ‘1boon’(트렌딩, 이슈, 엔터 등 주제별 콘텐츠를 수록한 서비스)을 전면 배치하고 쇼핑탭을 강화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펀&웹툰 탭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홈&쿠킹, 여행맛집, 스타일, 직장IN 등 다양한 탭을 내놓고 있다.
이처럼 포털의 정책이 바뀌고 이용자들의 뉴스 이용패턴이 손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모바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데 비해 언론사 입장에선 꺼내 들 ‘뾰족한 카드’가 없다는 게 가장 큰 고민거리다.
포털 역시 페이스북, 버즈피드 등이 호시탐탐 국내 모바일 시장을 넘보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건 매한가지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양 포털 역시 모바일에선 자기 밥그릇 챙기기도 급급해 친 언론정책을 꿈꾸기 어려운 상황이다.
예컨대 네이버의 경우 모바일 콘텐츠 제휴를 맺은 언론사에 일정 콘텐츠 제공료를 지불하는 대신 트래픽은 자신에게 돌아오는 ‘인링크’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언론사들이 가져갈 수 있는 몫은 모바일에 걸린 기사 본문 맨 하단에 있는 3~5개 관련기사에서 발생하는 트래픽뿐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이런 움직임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네이버는 언론사와 상생사업 모델이란 명분하에 조선일보, 매일경제, 한겨레 등 일부 언론사와 합작회사를 만들었고 좋은 콘텐츠를 가진 콘텐츠사업자라면 얼마든지 문호를 개방하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역시 1boon 등 ‘맞춤형 콘텐츠’ 생산에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더구나 젊은 독자들이 언론사가 내세우는 뉴스보다는 친구나 지인 등이 추천하는 뉴스를 소비하는 패턴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언론사들의 고민을 커지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특화된 콘텐츠 별로 버티컬 사이트나 앱을 만들어 독자들과 만날 수 있는 단계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뉴욕타임스가 자사 기사 일부와 큐레이팅한 외부 콘텐츠를 결합해 제공한 ‘NYT나우’를 비롯해 프리미엄 독자를 위한 ‘타임스프리미어’, 2014년 말 8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쿠킹 앱’ 등을 잇달아 내놓은 것도 틈새시장을 노리기 위해서다.
이에 한 언론사 관계자는 “수용자들이 모바일로 이동하면서 트래픽과 브랜드 영향력 등이 줄고 있지만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 만한 인력자원이 부족하다”며 “네이버와 다음의 정책이 바뀌고 있지만 이에 대응해 조직을 개편하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