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가 지난 3월 말 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장재민 이사회 의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부에서는 이번 증자를 통해 서울경제가 본격적인 ‘장재민 체제’로의 전환을 꾀하는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서울경제 관계자와 서울경제 관련 공시자료 등에 따르면 서울경제는 지난 3월31일 12만5000주의 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 정확한 지분율의 변화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이번 증자로 기존 지배구조 자체에 큰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장재구 회장이 36.92%, 동생인 장재민 의장이 27.69%의 서울경제 지분을 가진 1, 2대 주주였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서울경제가 이번 증자를 통해 ‘장재구 체제’에서 ‘장재민 체제’로 변화하게 될 것이란 시각이 많다. 2대 주주에 힘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상당 규모의 이번 증자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장재구 회장은 서울경제가 지난 1월 패소한 한국일보와의 구상금 청구소송의 원인을 제공, 회사에 200억원대의 피해를 입히며 내부에서 경영인으로서의 신망을 잃었다. 노조 등이 대표이사 자리 사퇴 등을 줄곧 요구해 온 상황에서 이뤄진 이번 증자로 장재구 회장의 지분율은 떨어졌고, 장재민 의장이 사실상 1대 주주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서울경제 한 관계자는 “얼마 전 ‘백상 탄생 100주년 세미나’에서 장재민 의장이 미국에서 와서 (아버지인) 장기영 선생에 대해 회고하며 환영사를 한 것과는 달리 장재구 회장은 아예 참석하지 않았다”며 “(장 의장이) 적통을 이어받아 끌고나간다는 의미 아니겠나. 증자와 함께 보면 책임 경영을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걸로 본다”고 해석했다.
서울경제는 이번 증자가 지배구조를 바꾸려는 것보다는 별도 사이트 출범에 따른 대비, 재무구조 개선 등 복합적인 요인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한국일보와의 구상금 소송 등을 두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려는 취지라고 밝혔다.
서울경제 사측 한 관계자는 “한국아이닷컴과 사이트가 분리된 것도 큰 일이고, 재무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어 증자를 한 것”이라며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있고,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