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기자협회(회장 강웅철)가 주최한 ‘영호남 기자협회 교류 세미나-선거와 언론의 지역감정 보도’가 지난 7일 전주코아리베라호텔에서 열렸다. 발제를 맡은 권혁남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지역감정 보도는 반드시 제한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역감정 문제에 있어서는 언론이 국민의 여론과 감정을 그대로 전달해야 한다는 ‘거울론’보다는 사회가 지향해야할 올바른 길을 계도해야 한다는 ‘목탁론’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또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도하는 ‘객관적 저널리즘’보다는 ‘해석적 저널리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특히 “언론이 정치인의 지역감정 조장 발언을 그대로 인용 보도하는 등 직간접적으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것은 독자들의 이성적인 판단을 흐리게 하고 내고장 출신에 대한 맹목적 지지와 타지역 출신에 대한 무조건적 배타성을 갖게 만든다”고 우려했다.
권 교수는 해결책으로 “지역감정 보도 자제에 대해 반대하는 논리의 핵심은 국민의 알권리 보호이지만 알권리는 사회질서와 통합을 위해서라면 때로 유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역감정에 대한 무분별한 보도는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에 대한 혐오감과 냉소주의를 조장해 결과적으로 투표 참여율을 떨어뜨릴 수 있고, 나아가 민주주의의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은주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신문모니터위원장은 “언론이 정치인의 지역감정 발언에 대한 진의를 가리기보다 공방을 그대로 중계보도하는 것이 문제”라며 “정치인의 지역감정 발언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우기 경남일보 노조위원장은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정치인을 대서특필해 강도높게 비판해야 하지만 비판을 하더라도 지역민들은 해당 정치인에 대해 동향의식을 느낀다”며 “평소에 지역감정 문제에 대한 계도성 기사를 쓰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최종수 대구경북기자협회 회장은 “유독 지역감정에 대해 언론이 흥분을 하는데 지역감정도 일반적인 사회 현상과 다르지 않다”며 “현상을 있는 그대로 합리적 이성적 기준에 따라 보도하면 된다”고 말했다.
지역감정 조장과 관련, 지역언론보다 중앙언론이 더 큰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기태 광주전남기자협회 회장은 “지역감정문제는 지역언론에도 책임이 있지만 매체의 전파력과 파괴력 측면에서 중앙 언론의 책임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