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말말 |
“구조조정 제기한 김종인, 확실히 시각이 폭넓어” “다수 통신사, 수사기관 요청 시 의무마냥 정보 제공” “김종인, 역할 다 했으니 물러나야” “김종인 합의추대, 그런 상황 아냐” |
개막까지 6개월도 남지 않은 부산국제영화제가 논란에 휩싸였다. 영화제의 독립성을 요구하며 영화인들이 집단 불참(보이콧)까지 결의했지만 부산시는 정관 개정 작업 과정에서 여전히 영화제에 대한 통제권을 놓지 않으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갈등은 2014년 제19회 영화제 때 이용관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세월호 사건을 다룬 ‘다이빙벨’을 상영한 것이 발단이 됐다. 부산시는 이후 국고지원금을 반으로 삭감하고 이 위원장을 사실상 해촉한 뒤 검찰에 고발까지 해 영화제의 독립성을 침해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변영주 감독이 출연해 부산시의 행동을 강력 비판했다. 변 감독은 “아시아권의 다른 국제영화제들은 지원을 하는 시에서 간섭을 하거나 프로그램을 독립적으로 하지 못하거나 너무 강화된 심의 때문에 상영할 수 없는 영화들이 생기면서 무너져 내렸다”면서 “반면 부산국제영화제가 오래된 영화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영화제가 됐던 이유는 자유롭게 영화를 상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런데 시장과 중앙이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 영화의 허브가 될 수밖에 없었던 근거를 건드렸다”면서 “예를 들어 세월호와 관련해 정부는 하나도 잘못이 없고 그나마 정부 때문에 이렇게 잘 됐다는 내용의 다큐멘터리를 프로그래머가 선정했다고 치자. 나 개인은 그 영화가 별로라고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영화제에서 상영하지 못하게 만들 자유는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영화인들이 전체 투표를 했는데 90% 이상이 보이콧을 지지했고 나머지 10%도 반대가 아니라 그 후에는 어떤 방법이 없을까 했던 사람들”이라면서 “우리나라에서 영화를 만들고 있는 많은 영화인들이 보이콧을 선언한 것”이라고 전했다.
변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에 도저히 참여가 불가능한지 묻는 질문에는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답했다. 그는 “고향이 강원도건 서울이건 광주건 많은 영화인들에게 제2의 고향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다들 부산이라고 할 것이다. 나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봤던 영화 때문에 감독이 되고 싶었고 내 첫 단편영화를 부산에서 상영했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며 “감독들 입장에서 언제나 중요하고 고맙고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는 유일한 분들은 영화를 사랑해주는 분들이다. 그런데 그런 분들과 만나 즐겁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을 우리가 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 정말 즐거운 일이었겠느냐”고 되물었다.
변 감독은 부산시가 오해를 풀라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서는 “정말 얼토당토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세상에 우연이라는 게 중첩되는 경우는 없다. 왜 ‘다이빙벨’을 상영하겠다고 한 후에 예산이 삭감되고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가 이뤄졌느냐”며 “만약 영화로 이런 것들이 오해라고 한다면 관객은 그날로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를 마구 씹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심지어 부산시에서는 부산시민들과 또는 부산에서 영화를 하는 지역 영화인들, 한국에서 영화를 만드는 영화인 전체를 자꾸 분리시키려고 한다”며 “시장님께 정말 여쭤보고 싶다. 부산이 인구 2000명 정도의 섬마을도 아닌데 출신으로 부산 사람을 나눌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변 감독은 그러면서 서병수 부산시장이 지금이라도 직원들의 목소리 말고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장님이 시장 되신 지 2년밖에 안 됐는데 그러면 부산 시민들과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 분들 중 시장님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무언가 한 게 가장 짧은 것”이라면서 “본인이 조직위원장이었을 때 프로그래머들의 독립성을 해친 점에 대해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