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장재구 회장을 배임 혐의로 고발한 이후 숱한 고비를 넘기고 동화기업에 인수합병된 한국일보가 최근 정상화를 넘어 고무적인 결실을 맺고 있다. 2년 연속 평균 임금 두 자릿수 인상에 이어 전 사원 호봉제 전환, 기본급 비율 상승 등 직원들의 복지 수준이 크게 향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일보는 지난해 2월 기업회생절차에 따라 삭감된 임금 15%를 복원하고 그 해 5월 임금협상을 진행해 임금 11%를 인상했다. 이어 지난 8일에도 임금 10% 인상을 골자로 하는 임협을 최종 타결했다. 노조에 따르면 15년차 기자의 평균 연봉이 500만~600만원 오른 수준이다.
이 외에도 한국일보 노사는 5개로 나눠져 있던 복잡한 임금체제를 호봉제로 단일화하고 매해 3월 기자직은 5만1500원, 미디어경영직은 6만원을 인상키로 합의했다. 또 진급 시 별도로 600만~1000만원 가량의 승진가급을 둬 추가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고, 통상임금 비율도 조정해 기본급 수준을 70%까지 끌어올렸다.
김주성 노조위원장은 “동화기업의 임금 수준이 높아 그에 맞추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직원들의 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급여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열심히 하면 그만큼의 보상이 따른다는 분위기도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고재학 편집국장이 물러날 당시 승명호 회장이 유럽 여행 가족 상품권을 지급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한국일보 한 기자는 “지난해 초 임금이 크게 올랐을 때도 ‘좋아졌다’는 사내 분위기가 있었고, 지난해 연말 회장이 각 부서와 돌아가며 회식을 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면서 “이제 제대로 돌아간다는 시그널이 여기저기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