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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언론문건 '술렁'

작성자·시기 관심 집중… 내용공개 요구 높아

김상철 기자  2002.03.13 11: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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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언론문건’ 출현으로 또다시 언론계 안팎이 술렁이고 있다. 관심은 지난 10일 ‘이용호 게이트’를 수사 중인 차정일 특검팀이 이수동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 자택에서 입수했다고 밝힌 ‘중앙언론’ 관련 문건과 ‘지방언론 개혁을 위한 방안 접근’ 문건 내용에 집중되고 있다.

이상수 특검보는 지난 9일 중간수사 발표 직후 “문건 작성자, 작성시기는 아직 알 수 없으며 언론사별로 작성되어 있지는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중앙신문’ 문건의 경우 “개혁 완성도를 높이고 통치권을 강화하기 위해 중앙신문에 대한 개혁이 시급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치부 기자는 “취재기자들에게도 문건 내용은 초미의 관심사”라며 “이수동씨가 문건을 작성했다고는 볼 수 없다. 특검팀이 실체를 어떻게 파헤치고 그 내용이 공개될 지 여부에 따라 적잖은 파문을 몰고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검팀은 현재 이 문건의 작성과 이씨 보관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민주당은 지난 11일 “아태재단은 지금까지 국내정치에 관한 연구를 일절 하지 않았다. 이수동 씨 역시 그런 역할을 담당하지 않았다”며 특검측의 언론문건 압수사실을 ‘해프닝’으로 축소했다.

그러나 문건 작성 시점과 주체, 실제 반영 여부 등이 어떻게 밝혀질 것인가에 따라 정권의 언론탄압 공방이 재연될 여지는 높아졌다.

문건이 “개혁 완성도를 높이고 통치권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작성된 것이라면 세무조사, 공정거래위 조사 등 일련의 조치를 둘러싼 정권의 정치적 의도가 짙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검의 엄정 수사와 언론문건의 실체 공개 요구가 제기되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한 신문사 정치부 차장은 “이른바 소수정권의 한계를 극복하고 정권을 재창출하겠다는 목표로 언론 통치를 노렸다면 도덕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정당화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영호 전 세계일보 편집국장은 “언론문건 사건이 거듭 제기되는 것은 비리 사건 자체보다 이를 보도하는 언론에 더 큰 불만을 갖고 있는 현 정권의 문제를 보여주는 것 아니냐”며 “문건 내용과 작성 시기, 실행 여부 등이 있는 그대로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철 기자 ksoul@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