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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쑥쑥"…'동영상 라이브 방송'이 뜬다

페북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언론도 라이브 방송 선보여
뉴스-언론 영역 모호해지고 시청률-콘텐츠 싸움은 치열
새로운 수익 창출 기대 속 저널리즘 쇠퇴 우려 시각도

이진우 기자  2016.04.13 1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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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뉴스 시대가 개막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유튜브 등 세계적인 IT 업체들이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서며 뉴스 미디어 업계의 지각변동이 전망된다. 온라인 환경에서 수익 모델을 찾지 못했던 언론사에 틈새시장의 활로가 될지, 혹은 저널리즘의 쇠퇴로 이어질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지난 6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해 누구나 라이브 동영상을 올리고 댓글을 남길 수 있도록 ‘라이브 서비스’의 확대를 선포했다. 라이브 동영상은 최근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의 소셜 플랫폼 업계가 젊은 층과 광고주를 끌어당기기 위해 도입한 서비스다. 수용자는 이 앱을 이용해 촬영 중인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릴 수 있고 지인들은 이를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다. 또 방송 중 ‘좋아요’, ‘최고예요’ 등 이모티콘으로 실시간 반응을 보낼 수 있다. 24시간 라이브 서비스를 확대해 모두 생중계 방송국이 되는 셈이다.


페이스북의 라이브 서비스 전면 확대로 트위터의 페리스코프와 스냅챗의 동영상 서비스, 알파벳의 유튜브 등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월간 15억명의 수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페이스북이 차별화된 전략을 선보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내에서는 아프리카TV와 네이버 V앱 등 관련 서비스들과 전면전으로 맞붙는다. 페이스북 홍보대행사 웨버샌드윅 조현준 과장은 “미리 녹화한 동영상에 비해 실시간 동영상에 댓글이 10배 이상 달리는 등 참여도가 높다”며 “과거 텍스트 중심에서 사진, 동영상으로 넘어오며 모바일에 최적화된 라이브 형식이 각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의 행보에 언론사들도 라이브 동영상 콘텐츠를 속속 내놓고 있다. SBS뉴스의 ‘비디오머그’는 지난달 개설 1년 만에 좋아요 10만을 돌파했다. 비디오머그는 네티즌들이 궁금해할만한 대형 이슈를 소개하는 ‘인사이트’와 ‘블박영상’, 그리고 ‘웹다큐’ 동영상 등으로 눈길을 사로잡았고, 실시간 생중계 영상인 ‘비디오머그 라이브’라는 코너를 신설해 최고 조회수 16만을 기록하기도 했다. 중앙일보는 ‘페북 라이브’와 ‘지식 충전소’에서 바둑기자의 강연과 언론사 지망생들을 위한 채용설명회, 100세 인생을 사는 법 등을 다뤄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한국경제도 ‘뉴스래빗’ 페이지에서 ‘래빗 라이브’라는 코너를 신설해 젊은 층과의 쌍방향 소통을 꾀하고 있다. 한국경제 김민성 뉴스랩 팀장은 “생중계 콘텐츠는 래빗 라이브뿐만 아니라 ‘360 VR’ 코너에도 쓰이고, 기사 내 동영상으로도 재활용돼 완결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송 리포트 형식을 그대로 페이스북으로 옮겨온 언론사도 있다. JTBC ‘라이브’ 코너는 기자가 직접 롯데월드 타워 꼭대기에 올라가 서울의 미세먼지 상황을 전달하거나 서울 여의도 벚꽃축제, 사전투표장 현장을 다뤘다. 특히 ‘뉴스룸’에 출연한 배우 임수정이 생중계의 주인공으로 등장해 8만명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JTBC 장혜수 디지털뉴스룸 부장은 “일반 시민들이 접근할 수 없는 곳을 기자가 직접 가서 생중계 하며 궁금증을 해소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라이브 동영상은 총선을 맞이해 더욱 활기를 띈 모습이다. 매일경제는 페리스코프의 ‘쌩쌩매경’ 코너에서 1인 후보자 생중계 인터뷰를 진행해 수용자의 반응을 극대화했다. 이들은 방송 전 ‘예고 푸시’를 통해 참여율을 높였다. JTBC도 총선 당일 페이스북을 통해 개표방송에서 담지 못한 뒷이야기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대형 SNS인 페이스북이 생중계 시장에 뛰어든 것은 언론사들에게 득일까 실일까. 페이스북이 미디어 시장을 집어삼킬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새로운 수익 창출이라는 면에서 부정적으로만 볼 건 아니라는 반응이 나온다. 제일기획 정수영 디지털캠페인팀 차장은 “옛날에 신문사들이 구독자를 확보하려고 연재소설이나 오늘의 운세, 만화 등을 실었던 것처럼 웹툰, 웹드라마 등 애니메틱이나 동영상 생중계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뉴스나 언론의 영역이 모호해지고 시청률과 콘텐츠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MBC의 한 기자는 “잘 만들면 일부 이용자들을 확보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는 있겠지만 기존 수용자 이상의 시장을 확대 재생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1인 미디어에는 기회겠지만 기성 언론이 뉴미디어로 진출하는 발판으로 삼기엔 부실하다”고 전했다. 한국언론재단 김선호 연구위원도 “페이스북이 실시간 뉴스 방송에 적합한 플랫폼일지는 두고 봐야 한다”며 “긴 시간을 요하는 언론사 라이브 콘텐츠가 먹히려면 상단에 고정자리를 마련하거나 방송시간을 일정하게 정하는 등 구체적인 시스템을 마련해야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