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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사이트 개설 등 '총선모드' 전환

공약 검증 등 정치참여 유도
경향 '불평등 해소'의제 눈길
지상파, 기획뉴스로 차별화

최승영·김달아 기자  2016.03.30 10: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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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에 대비한 언론사들의 움직임도 본격 궤도에 올랐다. 언론사들은 의제설정과 공약 검증 등 관련 보도를 선보이는 한편 온라인상에 마련한 특별 페이지를 통해 시민들의 정치참여와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기자협회보가 지난 1일부터 28일(오후 1시 기준)까지 주요 신문사 지면과 지상파 방송 주요뉴스의 보도, 언론사별 총선 특별 페이지를 모니터링한 결과 언론사들은 관련 보도를 쏟아내고, 총선 특별 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선거 관련 정보들을 전하며 온·오프라인을 아우른 ‘총선 모드’로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꾀하고 있었다. 지난 한 달간 공천을 앞둔 정치권의 분열 소식을 단순 전달하고 판세를 조명하는 데 머물렀던 언론사들의 보도는 28일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여야 공천이 마무리되고 후보자가 확정되면서 언론사들은 선거공약 점검, 의제설정까지 보도내용의 외연을 확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 경향신문은 의제 설정에 가장 오랜 기간, 집중적으로 공을 들여온 언론사다.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단발적인 보도를 통해 공약과 정책을 거론하다 선거가 임박해서야 조명에 나선 반면 경향은 끈질기게 의제 설정에 천착해왔다. 경향은 지난 4일 총선 자문위원단이 꼽은 불평등해소, 정치개혁, 한반도 평화를 ‘총선 3대 의제’로 정하고 ‘응답하라 4·13 이것이 민생이슈다’라는 하부 기획의 개별사안들을 통해 이들 의제를 부각시켰다. 이 기획은 저성과자 해고와 누리과정 등 논란 이슈에 대한 총정리와 문제점, 정당별 입장 분석, 시민의 목소리까지 담으면서 의제설정과 공약 검증을 함께 다뤘다. 경향은 앞서 지난 1월 ‘참여하라 그리고 분노하라’라는 4부작 기획을 통해 정치혐오와 시민참여, 총선의제를 미리 제시한 것은 물론 창간 70주년 기획을 통해 지난 3개월간 꾸준히 ‘청년문제’ 의제화에 힘써왔다.


타 주요 일간지들도 잇따라 공약에 대한 점검과 의제 설정에 집중하며 뒤늦게 ‘정치의 내용’에 집중한 기획보도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중앙일보는 28일 ‘보이스택싱’을 통해 임시 택시기사로 취업한 기자가 택시를 몰며 대학원생, 자영업자 등 민심을 듣고 전하는 기획을 내놓았다. 한겨레신문은 3면 전면을 할애해 ‘성장론’과 관련한 여야 각 당의 주요 정책을 비교분석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언론사들이 총선에 대비하는 태도가 가장 적극적으로 드러나는 곳은 총선 관련 특별 페이지다. 지면과 방송이 기존의 틀 안에서 보도의 내용을 고민하는 차원에 머문다면 이들 사이트는 총선에 대비하는 언론사들의 자세와 역량이 총체적으로 드러나는 ‘전초전’의 장소가 되고 있다. 단순한 정보전달을 넘어 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하는 것이 언론사들이 움직이는 방향이다.


지상파 3사인 KBS, MBC, SBS는 이와 관련해 일찌감치 총선 관련 특별 페이지를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총선준비에 나섰다. 이들은 보안을 유지한 채 선거개표방송을 준비하고 한국방송협회와 공동 출구조사 체계를 갖추며 방송 준비에 공들이는 한편 온라인 사이트를 통한 대비에도 주의를 기울여왔다.


KBS는 데이터저널리즘팀의 기획뉴스를 통해 차별화를 꾀했다. ‘예비후보들의 전과 내역’을 분석, 범죄종류별·지역별로 후보자 정보를 제공하고, 각 당의 정책과 공약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뉴스도 마련했다. MBC는 ‘카드뉴스’와 ‘마이 리틀 일렉션(election)’을 주요 코너로 들 수 있다. 카드뉴스는 선거 관련 기본정보 등을 전하며, ‘마이 리틀 일렉션’은 어린이들이 여야 4개당 대표와 정치 대담을 하는 식으로 꾸려진다. SBS는 ‘마부작침’과 ‘영상 PICK’ 코너가 눈에 띈다. ‘마부작침’은 방대한 정보 속에서 송곳 같은 팩트를 찾는 저널리즘을 지향한다는 취지로 인포그래픽과 카드뉴스, 기사 등을 통해 질 높은 보도를 전한다. ‘영상 PICK’은 SBS의 서브 브랜드 비디오머그를 통해 방송에서 볼 수 없는 생생한 현장의 모습을 담았다.


신문사 중에선 중앙일보와 한겨레신문, 경향신문이 돋보인다. 중앙은 28일 오픈한 사이트를 통해 정치인의 발언과 공약 팩트체크, 소득과 주거 등 나와 연관된 정당 정책 소개, 인적사항 입력 시 이와 일치하는 역대 국회의원 당선자 또는 후보자를 알려주는 코너를 제공하고 있다. 한겨레는 ‘정치BAR’에 총선늬우스라는 이름을 덧붙여 운영하면서 총선에서 알아야 할 10가지 이슈를 선별했고 페이스북과 연동한 총선상담소를 통해 선거 관련 상담까지 하고 있다. 그밖에 동아일보는 ‘응답하라 2016 유권자가 간다’를 통해 유권자들이 공약을 제안, 정당과 후보자에게 전달하는 코너를 준비했다. 한국일보는 각 당 주요인물의 발언을 정리해 네티즌의 반응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방과 교수는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 ‘클릭’을 유도하기 위해 (온라인상에서) 과감한, 좋은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파장이 큰 지면·방송 보도에선 권력 눈치를 보며 비판이 빠지는 상황이 나오고 있다”며 “총선이 2주 남은 상황에서 정책 공약에 대한 보도가 나오는 건 아주 늦은 거다. 또 여전히 다수 보도는 검증이 아닌 정치권의 갈등을 다루는 것이 현실”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