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최근 보도국과 시사교양국의 공정성과 독립성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안을 마련하면서 그 내용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언론노조 SBS본부 등에 따르면 노사 양측은 지난 22일 1/4분기 노사협의회에서 보도준칙 개정과 보도제작 책임자의 상향평가 항목 재조정 등을 골자로 하는 보도 공정성·제작자율성 강화 제도개선안에 합의했다. ‘긴급제안’을 통해 기사 누락·부당한 배치에 현장 기자들이 의견을 개진할 수 있게 됐고, 기사 작성과 데스킹의 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기사이력제도 도입됐다.
SBS노사의 이번 합의는 윤석민 SBS그룹 대주주의 거취변화와 맞물려 있다. 윤석민 SBS미디어홀딩스 부회장은 지난 25일 정기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SBS의 등기이사 겸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 SBS그룹 지주회사인 홀딩스에서 자리를 옮겨왔다. 지주회사 체제 설립과 함께 약속된 ‘소유와 경영 분리 원칙’ 위배는 물론 ‘보도 공정성’ 침해를 두고 구성원들의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의미다. 실제 윤 의장은 이를 의식한 듯 취임사에서 ‘대주주로서의 책임경영’와 ‘방송의 자율성과 독립성 보장’ 등 관련 부분의 설명에 대부분 분량을 할애했다.
이런 외적 요인은 사측이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만 하는 동력이 됐고, 노측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 현 체제에서 완벽한 소유·경영분리가 어렵다면 권한과 책임을 함께 묻는 것이 낫고, 이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실질적인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옳다는 판단이었다. 노측은 보도 공정성 관련 제도 마련 외에도 노조 추천 사외이사를 SBS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결실을 거뒀다.
SBS내부에서는 이번 합의의 방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현실적인 우려를 비추는 목소리가 나온다. SBS 한 관계자는 “타 지상파 방송사들이 조합 등을 쪼고, 보도 공정성 문제로 비판받는 일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자칫 (정부여당 등으로부터) 너무 ‘튀는’ 행보로 보일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