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일요판발행·증면설 "불안하다"

해당 신문사 부인 불구 긴장 못 풀어

취재팀 종합  2002.03.13 11:03:35

기사프린트

“지금도 최악”… 물량경쟁 재연 우려





기자들이 일요판 발행설, 증면설 등으로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월드컵, 선거 등 주요 행사를 앞두고 이같은 ‘설’들의 실행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진원지로 지목되는 곳은 중앙일보와 조선일보. 중앙일보는 17일 일요판 발행을 둘러싸고 ‘이참에 상시 발행 체제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사고 있고 조선일보 역시 72면 증면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정작 해당사에서는 ‘낭설’이라는 반응이다.

중앙일보의 한 기자는 “외부에서 말들이 많아 정식으로 회사에 질의했지만 ‘일요판과 관련해서는 정해진 게 없다’는 답변이었다”며 “인력 문제 등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 월드컵 기간 중 일요판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노조측도 “일요판을 발행하게 되면 간부부터 말단 기자까지 매일 출근해야 하는데 이런 시스템이 가능하겠는가”라며 “일요판 발행설이 오히려 증면 경쟁을 부추기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역시 증면 등의 문제에 대해 회사의 공식 언급은 없는 상태다. 한 기자는 “외부에서 일요판 발행설이 있어 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증면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반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들 신문의 경우 내부에서 기존 지면 제작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조선일보 노조는 지난 2월 섹션을 포함한 56면 발행체제에 대해 인력부족 등 근무여건 문제를 거론했다. 노조는 “이대로라면 본지, 섹션 모두 질 저하 우려가 있다”며 섹션 전담인력 배치 등 인력난 해소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요판 발행 역시 당장의 광고 시장이나 근무 여건, 배달 문제를 고려하면 ‘찍으면 찍을수록 손해’라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반면 기자들은 이같은 설들이 조선일보 중앙일보의 윤전기 증설 등과 맞물려 좀체 잦아들지 않고 있고, ‘월드컵 특수’에 맞춘 일시적인 증면 역시 상시체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형편이다.

경향신문의 한 기자는 “주요 사안이 많은 해이니 만큼 증면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몇몇 규모가 큰 신문들로서는 ‘이번 기회에 확실히 격차를 벌리자’는 생각을 안할 수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실상 ‘물량공세’에 나설 수 있는 신문은 제한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일보 기자협의회는 지난 9일 회사의 증면 방침과 관련 “적절한 기자충원 없는 증면은 부실지면만 양산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자협의회는 “경쟁지들이 52~56면을 발행하는데 40면 체제로는 경쟁이 어렵다는 점에서 증면 필요성을 부인할 수는 없다”면서도 “무분별한 물량경영은 신문의 경쟁력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월드컵 전후로 각 신문들이 얼마만큼의 지면을 내놓을 지 기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