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의 불씨를 안고 진행된 MBC 노사간 단체협상이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파행됐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지난 29일 “사측은 공정방송 조항이 삭제되고 근로조건도 약화된 안을 무리하게 밀어붙이고 있다”며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렬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30일 사측에 최후통첩을 알리는 공문을 보내고 응답이 없을 경우 노조위원장을 중심으로 하는 ‘경고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지난 18일 4년째 무단협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실시한 파업찬반투표에서 80% 넘는 압도적인 찬성률을 얻으며 파업에 들어갈 것임을 표명한 바 있다.

단협을 둘러싼 노사 간 갈등은 지난해 12월 임금협상 진행 중 교섭대표 노조인 MBC본부에 타임오프 종료를 통보하고 본사 상근 집행부 5명 전원에 대해 업무 복귀 명령을 내리면서 촉발됐다. 개인 휴가가 소진될 때까지 노조를 이끌어온 집행부는 지난달 1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고, 중노위에서도 최종 조정이 중지되며 합법적인 파업권을 획득했다.
MBC는 투표 가결 이후 ‘파업 투쟁밖에 모르는 노조 지도부의 시대착오적 인식과 모습이 한심하다’는 성명을 통해 “파업꾼들인 노조 지도부가 자신들의 정치적인 목적을 쟁취하고자 한 파업 투표 찬성률이 100%든 50%든 특별한 의미는 없다”며 “조합원들의 권익보호는 뒷전인 노조 지도부와 강성 해고자들의 밥그릇 챙기기의 결정판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지난 25일엔 고용노동부의 ‘집단적 노사관계 업무매뉴얼’을 제시하며 “인터넷투표 등 전자투표의 정당성을 인정하기 힘들다”고 반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