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역시 디지털 시대엔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전달해 줄 수 있는 ‘큐레이터’로 변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로 지난 11일 서울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소셜 미디어와 스토리텔링의 진화’ 특강에서 1997년 BBC 웹 사이트 창립 멤버인 알프레드 허미다 캐나다 UBC(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교수는 “뉴욕타임스의 모바일 앱인 ‘NYT 나우(Now)’는 자사의 좋은 콘텐츠뿐 아니라 경쟁사의 뉴스 역시 독자들과 공유하고 있다”며 “언제, 어디서든 수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허미다 교수는 “10~20대 젊은 세대들은 ‘꼭 읽어야 하거나 중요한 뉴스’라면 어떤 경로를 통해서라도 자신들에게 온다고 생각한다”며 “수용자가 제한적인 시간과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언론인의 역할에서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처럼 뉴스 소비에 대한 ‘공식’이 바뀌다 보니 독자를 이해하기 위한 ‘해답’도 달라지고 있다. 실제로 가디언의 경우 모바일을 통해 소비되는 뉴스비중은 46%에 이르고 있으며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실시된 조사에서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그는 “미국 남가주대학교(USC)가 2007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 발생한 정보량은 174개 신문을 읽어야 하는 분량과 똑같다는 분석이 나왔다. 모든 정보를 수용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시대”라며 “지난 100년 동안 가졌던 뉴스 소비형태가 변화해 하나로 규정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독자들을 유인하기 위해선 그들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허미다 교수는 “수용자들은 다른 일을 하다 우연히 뉴스를 접한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며 “뉴스 시간대에 내 일정을 맞추는 게 아니라 자신의 일정에 맞게 뉴스를 소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젊은 세대는 SNS 등을 통해 친구가 공유하는 뉴스를 소비하기 때문에 결국 친구가 편집자가 되는 것”이라며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이 전통 언론사의 편집자가 했던 연관 검색어와 스토리를 추천해주는 역할까지 하고 있는데 결국 테크놀로지가 유통뿐 아니라 편집자 역할까지 하는 시대가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