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랩을 방문했거나 계획을 접했던 이들은 준비에 놀라기도 했고, 실행에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준비 덕분이라기보다 그에 발걸음을 맞춰준 수강생과 참여 스태프 모두의 열정어린 기여 덕분이다. 새로운 여정이었지만 늘 즐거웠다.”
원용진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의 축사가 끝나자 박수가 쏟아졌다. 지난 10일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열린 구글 뉴스랩 펠로우십 졸업식에서였다. 이날 졸업식에는 15명의 펠로우들과 프로그램을 이끌어간 강정수 디지털사회연구소 소장, 이성규 블로터 미디어랩장 및 언론사 관계자들을 비롯해 30여명의 청중이 참석해 프로그램의 진행 과정과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구글 뉴스랩 펠로우십은 구글의 뉴스 제작 심화 교육 과정으로, 지난해 12월14일부터 3개월간 진행된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펠로우들은 별도의 심사를 통해 선정된 언론사들과 한 조를 이뤄 20대의 자살문제(뉴스타파), 결정장애(오마이뉴스), 10~20대의 성 담론(중앙일보), 20대의 노동(한겨레21) 등 20대를 겨냥한 모바일 중심의 뉴스 콘텐츠를 만들었다.
지난주부터 각 팀들은 ‘시노(뉴스타파)’, ‘오이지(오마이뉴스)’, ‘젤리플(중앙일보)’, ‘닌(한겨레21)’ 등 팀명과 동일한 새로운 브랜드 플랫폼을 열어 이곳을 통해 결과물을 노출시키고 있다. 20대의 자살문제를 다룬 ‘시노’는 ‘Why&How’ 시리즈를 통해 각 분야의 전문가와 자살 예방 행동가들이 설명하는 자살의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하고 있고, ‘오이지’는 덕후(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들을 만나 그들의 삶을 보여주면서 주체적 선택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20대들이 스스로 삶을 선택할 수 있게끔 돕고 있다. 10~20대의 성 담론을 다룬 ‘젤리플’은 ‘툭까놓고’ 시리즈를 통해 브래지어, 생리, 성관계 등에 대한 남녀 청소년들의 솔직한 생각을 담았고, 20대의 노동을 다룬 ‘닌’은 ‘난닌’ 시리즈를 통해 아르바이트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을 포착해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주제에 부합한 영상 콘텐츠 외에도 인터랙티브, 게임 등 독자들이 쉽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들을 내놓고 있다. ‘오이지’는 ‘토익 900점 달성하기’ ‘All A+ 전액 장학금 도전’ 등 원하는 에피소드를 골라 시뮬레이션 게임을 해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었고, ‘시노’와 ‘닌’도 자살위험 자가진단 차트, 내 시급으로 여행, 연애, 결혼 등을 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지 등을 입력하는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반응은 뜨겁다. 성 담론을 다룬 ‘젤리플’의 경우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든 지 일주일 만에 페이지 ‘좋아요’ 1만명을 가뿐하게 돌파한 것은 물론 생리통을 다룬 콘텐츠는 조회수 29만회, 공유 732회, 댓글 2877개를 기록하고 있다. 아르바이트생들의 애환을 담은 동영상을 배포하고 있는 ‘닌’도 대부분의 콘텐츠 조회수가 1만~2만회를 기록하고 있고 특히 ‘진짜 공감된다’ ‘여기 내 얘기 있다’ 등 콘텐츠물에 ‘폭풍 공감’하는 댓글이 다수 달리고 있다.
그러나 언론사와의 협업에 있어서는 아쉬운 점들이 눈에 띈다. 참여 언론사와 펠로우 장학생들이 프로그램 처음부터 끝까지 유기적인 소통을 하기보다 언론사가 펠로우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또 새로운 브랜드 플랫폼이 해당 언론사의 공식 페이스북에 소개되지 않고 별도로 운영되는 곳들이 있어 시너지 효과가 적다는 한계도 있다. 이정봉 중앙일보 기자는 “현실적으로 독자층이 맞지 않아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콘텐츠를 공유할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도 별개로 운영될 것 같다”며 “다만 이 프로젝트를 통해 어떻게 하면 독자들을 잘 끌어 모을 수 있는지 알게 됐다. 팀 프로젝트 운영에 있어 팀원 간 갈등 조율 부분에 대해서도 배울 게 많았다”고 말했다.
강정수 소장은 “언론사의 역할과 책임을 정확하게 지정해주지 못한 것이 실수다. 이제까지 이러한 프로젝트가 없어 어떤 것이 필요한지 몰랐기 때문”이라며 “이번 경험이 앞으로 언론사와 어떤 것을 협의하고 어떤 것을 확인해야 하는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