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4년째 무단협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파업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투표는 지난 14일 오전 9시부터 오는 19일 오후6시까지 이뤄진다. MBC본부는 “파업 동의가 구해지면 시기와 방법 등 전략·전술 일체에 대해서 조합 집행부에 전권을 위임한다는 취지로 진행될 것”이라며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하더라도 협상과 대화의 문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고 밝혔다.
단협을 둘러싼 노사 간 갈등의 골은 지난해 12월 임금협상 진행 중 교섭대표 노조이던 MBC본부에 타임오프 종료를 통보하고 본사 상근 집행부 5명 전원에 대해 업무 복귀 명령을 내리면서 더욱 깊어졌다. 노조는 타임오프와 관련해 조속한 해결을 요구했고 사측이 ‘타임오프는 단협 사항’이라며 선을 그으면서 대립이 시작된 것. 결국 휴가가 소진될 때까지 노조를 이끌어온 집행부는 지난해 1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하지만 중노위에서도 노사는 삐거덕거렸다. 특히 공정방송 조항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급기야 지난달 23일 최종 조정이 중지됐다. 이후 MBC는 사측 단협안을 제시했고 이마저도 공정방송 조항이 아예 삭제돼 논란이 불가피한 상황. 노조는 지난 14일 노보를 통해 “이전 단협 논의 과정에서 ‘공정방송 실현주체’를 조합을 배제하고 ‘회사’로 국한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사측 교섭위원들이 이번엔 아예 공정방송의 ‘공’자도 언급할 수 없게 공정방송 조항 자체를 다 들어내 버렸다”며 파업찬반투표 돌입을 선언했다.
같은 날 MBC는 보도자료를 통해 “총선을 앞두고 시청자와 회사, 구성원 어느 누구에게도 득이 될 게 없는 ‘파업을 통한 정치 쇼’를 또 하겠다는 것”이라며 “노조 집행부가 파업을 부추기고 있는 동안 경쟁사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