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자사 드라마 PD 3명이 동시에 사표를 낸 것과 관련 이들이 옮길 것으로 알려진 특정 종편을 겨냥한 TF팀을 보도국에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는 10일 ‘우리 PD 빼갔으니 조져!’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새노조는 “이게 대한민국 최고 공영방송이 취할 방법인가? 이게 사측 당신들이 말하는 KBS저널리즘인가?”라며 TF해체를 촉구했다.

이는 최근 드라마국 중견급 함영훈, 전창근, 김진원 PD가 다음달 1일자로 회사를 떠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관련 있다. 이들의 이탈을 두고 다수의 언론보도에서 KBS와 해당 종편 등은 이들의 향후 거취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 ‘논의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드라마 제작에 집중하고 있는 JTBC로 옮길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KBS 한 PD 역시 10일 기자협회보와의 통화에서 “이들 모두 JTBC로 옮기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새노조의 성명은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최근 보도국에 자사 PD를 빼앗아간 JTBC를 겨냥해 대여섯명 규모의 TF팀이 구성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새노조는 PD유출에 대해 “안타까운 일”이라면서도 사측의 TF구성에 대해서는 “만일 이 TF가 실제로 보도까지 이어진다면 그 결과는 뻔하다. ‘공영방송의 사유화’, ‘보복 취재’ 등 온갖 비난이 쏟아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렇다고 PD들이 돌아오지도 않는다. 명분도 실리도 없는 싸움을 왜 자초하는가? JTBC가 윽박지른다고 말 듣는 어린아이처럼 보이는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보복적 성격의 뒷조사’ 목적의 취재 지시는 기자 본연의 업무라고 할 수 없으며 방송법과 방송편성규약이 금지하고 있는 ‘양심과 신념’에 반하는 취재 및 제작지시이며, 노동자에 대한 정신적 학대 행위에 해당한다”고 꼬집었다.
새노조는 “구성원 이탈과 위기 상황은 우리 KBS만의 문제가 아닌 MBC와 SBS등 지상파 모두의 문제”라며 “당장 보도국 TF를 해체하라. 그리고 떠나는 사람에게 집착하지 말고, 남아있는 우리 동료들을 생각하라. 인력 유출이 걱정된다면 TF는 보도국에 만들 것이 아니라 드라마국에, TV본부에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노조는 사측의 ‘불통’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새노조는 “그제와 어제 그리고 오늘, 전화는 물론이고 직접 본관 6층과 보도국을 오가며 ‘이번 TF 구성이 이치에도 맞지 않고 실익도 없는 어리석은 행위’임을 알리고 중단을 요구했다”며 “하지만 부사장을 비롯한 사측 간부들은 이런 의사를 직접 전달하려는 조합 집행부를 문전박대로 일관했다”고 고언했다.
이에 대해 KBS 홍보실 관계자는 "어떤 사안이든 보도국의 취재와 관련된 일은 회사 기밀이므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