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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주스에 이어 신발·유통업까지

언론사 다양한 비미디어사업 진출

김창남 기자  2016.03.09 14: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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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언론사들이 해마다 줄어드는 광고 매출을 메우기 위해 다양한 비미디어사업 발굴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고 있다.


전체 매출 중 광고매출 비중이 60~80%를 차지하다 보니, 광고시장이 된서리를 맞게 되면 매출 급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향후 광고시장에 서광이 비칠 가능성이 낮은 점도 언론사들이 비미디어사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 중 하나다.


특히 미디어사업 분야는 ‘레드오션(포화상태 시장)’인데다가 새로운 사업을 내놓아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특성 때문에 비미디어사업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실제로 SBS는 지난 7일 대표 예능 프로그램인 ‘런닝맨’ 브랜드를 활용한 신발 상품 4종(켤레 당 7만9000원)을 출시했다. SBS와 크라우드 소싱 디자인업체 ‘Rooy’가 기획·개발하고 베트남 소재 제조업체 ‘성현’이 제품을 만들었다.


기부 차원에서 예능 프로그램 캐릭터를 이용한 상품을 타 방송사에서 출시한 적은 있지만 수익을 위한 시도는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SBS는 런닝맨 브랜드를 이용한 신발에 이어 모자·셔츠뿐 아니라 모바일 게임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을 추진한 SBS 미디어사업국은 큰 폭의 영업손실(-129억원·개별 기준)이 예상되던 2014년 말 설립됐다.


한국경제는 지난해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500억원대를 돌파했지만 앞날이 걱정될 수밖에 없다. 경쟁사인 동아일보, 매일경제,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은 종합편성채널 사업권을 따내면서 1000억원대 이상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반면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경은 계열사, 협력업체 등과 함께 중국 4대 자유무역구(FTZ) 진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상하이, 톈진, 푸젠, 광둥에 한국전용관인 ‘중국 자유무역구 한류중심(China FTZ Korea Plaza)’을 설립해 국내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홍보·입점을 돕는 것이지만 사실상 유통업에 손을 댄 것이다.


앞서 헤럴드경제는 비미디어사업(라이프)으로 친환경유기 농식품 자회사인 ‘올가니카’와 친환경소재기업 ‘헤럴드 에코켐’ 등을 각각 2013년, 2012년에 출범시켰다. 헤경은 올해 비디미어사업 매출이 미디어사업을 뛰어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가니카는 지난해 12월 CJ제일제당 안성 음료공장을 인수하면서 물량 공급이 원활해졌을 뿐 아니라 스타벅스, 커피빈, 이마트 이트레이더스 등 유통망도 확보했기 때문이다. 헤경의 지난해 미디어사업과 비디어사업의 매출액은 각각 600여억원과 500여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수익을 위한 비미디어사업에 편집국이나 보도국이 동원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예컨대 자사가 운영 중인 비미디어사업을 위해 경쟁 상대를 제압하기 위한 목적으로 펜을 겨냥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독립경영을 위한 ‘캐시 카우(수익창출원)’로써 비미디어사업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생존을 위한 기초 토대가 부실할 경우 기자 역시 광고나 협찬 수주에 등 떠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언론사들이 비미디어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선진 언론 역시 수익다각화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비슷하다. 독일 전국지의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의 경우 구인구직, 부동산, 여행, 지역생활정보 등을, 진델핑거 차이퉁은 구인구직, 중고차 매매 등 부가사업과 이에 따른 섹션지면 제작을 통한 광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한 경제지 관계자는 “비미디어사업의 경우 동전의 양면성처럼 가치 판단 기준을 어디에 둘 것이냐의 문제”라면서도 “언론사의 미래를 생각하면 비미디어사업을 발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