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사이징 임금피크제’로 갈등을 빚었던 CBS에 복수노조가 탄생했다. CBS노동조합은 지난달 19일 설립총회를 개최하고 지난 2일 공식출범을 선언했다. CBS에는 CBS노조 이외에 부장급 이하 직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전국언론노조 CBS지부가 있다.
CBS노조는 출범 성명을 통해 “한 가족의 생존권을 벼랑으로 내몰 수 있는 (임금피크제의) 살인적 감액률도 우리의 분노를 폭발시켰지만 더욱 참기 어려웠던 것은 이렇게 중차대한 사안을 논의하고 합의하는 과정에서 현재의 노사 양측 어디에서도 그 어떤 신중함이나 고뇌를 엿볼 수 없었다”며 “더 이상 침묵할 수 없기에 CBS 새 노조의 기치를 내걸고 당당한 첫발을 내딛는다”고 밝혔다.
양승진 CBS노조 위원장은 “조합원 가입 자격을 국장급 보직간부를 제외한 모든 직원으로 확대했고, 7일까지 40여명이 가입했다”며 “법적으로 노조 전임자 1명을 둘 수 있는 50~100명의 조합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CBS노조 출범에는 지난해 12월 노사가 합의한 감액률 최대 50%(유급 안식년 제외)의 ‘다운사이징 임금피크제’가 있다. 2014년 12월 CBS의 임금피크제 관련 합의안은 임금피크제의 감액률이 10%이고, 평가제도와 인센티브제도를 함께 추진하기로 했지만 2015년 합의안은 감액률이 크게 늘었고, 인센티브제도도 명시되지 않았다. 임금피크제 시행 중단을 요구하며 일부 직원들이 성명을 내는 등 반발이 커지자 노사는 지난 1월 노사협의회를 통해 임금피크제 시행을 유보했다.
CBS 중간기수 70여명은 8일 성명을 내고 이번 노조설립과 관련해 “우리는 지금 참담한 심정”이라며 “그동안 숱한 다름과 틀림 속에서도, 방송 사상 최장기 파업을 거치면서도, 토론을 통해 단합하고 성장했던 단일 CBS 노조의 전통이 창사 이래 처음 허망하게 깨져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2노조는 지금이라도 CBS 노조 분열이 아닌 통합의 길로 돌아와달라”며 “현 노조와 경영진도 이들의 의견이 더 잘 소통되고 반영될 수 있는 길을 함께 대화하며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