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피크제를 놓고 세대 간 갈등으로 치달았던 CBS에서 시니어노조를 중심으로 하는 제2노동조합이 출범했다. CBS노동조합은 지난달 19일 설립총회를 개최하고 양승진 전 매체정책부장을 위원장으로 선출해 지난 2일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CBS노조는 제2노조 공식 출범 성명을 통해 “한 가족의 생존권을 벼랑으로 내몰 수 있는 (임금피크제의) 살인적 감액율도 우리의 분노를 폭발시켰지만 더욱 참기 어려웠던 것은 이렇게 중차대한 사안을 논의하고 합의하는 과정에서 현재의 노사 양측 어디에서도 그 어떤 신중함이나 고뇌를 엿볼 수 없었다는 점”이라며 “사측이 얼마나 졸속으로 제도개선안을 마련했고 무책임하게 일을 진행해왔는지 똑똑히 보여주는 증언대와 다름없었다”고 지적했다.
CBS내부에는 이번 제2노조 외에도 주니어기자들이 속해있는 전국언론노동조합 CBS지부가 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촉발된 감액률 최대 50%(유급 안식년 제외)의 ‘다운사이징 임금피크제’를 두고 고참기자들과 이견이 갈리며 대립해왔다. 2014년 12월 CBS의 임금피크제 관련 합의안은 다운사이징 임금피크제의 감액률이 10%이고, 평가제도와 인센티브제도를 함께 추진하기로 돼 있다. 하지만 2015년 합의안은 2014년의 합의안과 다르게 감액률이 크게 늘었고, 인센티브제도도 명시되지 않았다. 시니어 기자들의 반발이 거세자 지난 1월 노사협의회를 통해 임금피크제 시행이 유보됐다.
CBS노조는 “우려스러운 일은 사측이 늦어도 오는 5월까지 제도개선안을 어떻게든 마무리 하겠다는 내부 방침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직능단체별 간담회 등을 통해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면 기존의 노사합의안을 적당히 손질해 기정사실화하겠다는 의도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노조는 이어 “우리는 스스로의 권익을 보장받기 위해서만 새로운 노조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새로운 노조 설립의 궁극적 목적은 훼손되고 무너진 CBS 공동체정신의 회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표준FM의 채널정책 변화, 뉴미디어정책들의 실종, 마구잡이 인력수급, 객관적 시장조사와 검토 없이 뛰어든 영화 사업, 송신소 개발 사업 등도 문제로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