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백화점식 뉴스' 그만, 특화 콘텐츠로 틈새 뚫어

'정치BAR' 등 전문 웹사이트
생활경제·법률전문 등 확대
온라인독자 끌어들이기 전략

김달아 기자  2016.03.02 13:54:46

기사프린트

언론사의 ‘특화뉴스 전문 플랫폼’이 주목받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뉴스 전문 웹사이트를 별도로 운영하면서 지면과 다른 뉴스를 원하는 온라인 독자를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한겨레는 올해 초 정치 전문 웹사이트 ‘정치BAR’를 선보였다. 정치뉴스를 ‘BAR’에서 판다는 의미다. 동영상 정치뉴스 브리핑, 정치만화 등 지면에선 볼 수 없는 형식과 콘텐츠가 눈에 띈다. 한겨레 정치팀과 통일외교팀 기자, 선임기자 등 20명이 ‘정치BAR’ 전용 기사를 쓰고 팟캐스트나 인터넷 방송도 한다. ‘발랄한 전복을 꿈꾸는 정치 놀이터’를 표방하면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열고 있다.


김보협 한겨레 정치디지털데스크는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치뉴스 수요가 높을 것이라 보고 먼저 정치 분야에서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이라며 “신문기사와 다른 짤방, 만화, 팟캐스트, 웹 방송 등 디지털 세대에 익숙한 방식으로 접근했다. 시민들이 정치에 쉽게 다가가고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도 지난달 초 법률 전문인 ‘theL’를 론칭했다. 사회부 법조팀에 변호사 기자를 충원하는 등 법률 전문 웹사이트의 기반을 다지는 중이다. 기업과 개인, 또 각각 세부 사항별로 판례를 분석한 ‘친절한 판례氏’가 대표 콘텐츠다.


앞서 2014년 5월 출범한 머니투데이의 정책·입법 특화 정치 전문 웹사이트 ‘the300’은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머니투데이는 경제지로서는 이례적으로 정치부 ‘the300’에 기자 30명을 배치해 큰 주목을 받았다. 기존의 인물중심 정치 뉴스와 달리 정책과 입법에 초점을 맞춰 차별화된 콘텐츠를 내놔 큰 호응을 얻었다.


서정아 머니투데이 정치부장은 “온라인 중심 뉴스시장에서 어떻게 하면 더 깊이 있는 콘텐츠를 생산하고 유통할 지 고민하다 the300이 탄생했다”며 “국회 16개 상임위원회마다 담당 기자를 두는 등 정책과 입법에 신경 썼다. 국회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물꼬를 튼 것 같다”고 말했다.


경향은 2014년 시작한 생활경제뉴스 전문 사이트 ‘비즈앤라이프’를 지난해 ‘경향비즈’로 개편하고 경제특화 뉴스를 강조하고 있다. 경제부, 산업부 기사뿐 아니라 경향비즈팀 전담 기자들이 온라인에 특화된 콘텐츠를 생산한다.


최진원 경향비즈팀장은 “경제가 더욱 어려워지고 먹고 사는 문제에 관심이 많아지다 보면 경제 기사를 찾는 사람들도 늘어나리라 판단했다”며 “경향비즈 콘텐츠가 온라인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다면 재가공해 지면에 싣기도 한다”고 전했다.


매경도 ‘레이더(raythe)’ 시리즈를 차례로 내놓으면서 특화뉴스 전문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다. 2012년 IB전문 뉴스 서비스인 ‘레이더M’에 이어 2014년 9월 정치 전문 ‘레이더P’, 지난해엔 아시아비즈니스 정보 전문 ‘레이더A’, 지면 내 법률 섹션 ‘레이더L’이 등장했다. 정치 전문인 레이더P의 경우 정치부 기자들 뿐 아니라 전담인력 5명이 운영하고 있다.


특화뉴스 전문 플랫폼 담당자들은 뉴스의 디지털화 흐름 속에서 지면이 외면받고 있지만, 뉴스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지면 기사와 같은 내용이라도 온라인에 맞게 포장하면 더 쉽게 읽힐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활용하면 지면이나 언론사의 통합 홈페이지에선 다룰 수 없는 더 깊이 있는 내용, 방대한 자료, 새로운 시도를 쉽게 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기자 개인의 브랜드화에 이 플랫폼이 최적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김보협 정치디지털데스크는 “신문기자이긴 하지만 지면에 머물지 않고 더 큰 세상으로 우리의 영향력을 확장해 나갈 기회”며 “디지털퍼스트는 아니더라도 일종의 디지털 전략이다. 좋은 콘텐츠는 디지털에서도 잘 팔린다는 믿음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특화뉴스 플랫폼이 수익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느냐는 의문과 고민도 있다.


이상훈 매경 레이더P팀장(국회반장)은 “기존의 종이신문이나 방송은 그 자체가 상품이지만 온라인으로 넘어오면서 뉴스가 하나하나씩 파편화되고 있다”며 “좋은 콘텐츠를 위한 노력은 하고 있지만 콘텐츠 유료화나 또 다른 수익모델 구축에 대한 답은 아직 찾지 못했다. 앞으로도 이 문제를 계속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