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자협회와 국가인권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제5회 인권보도상' 시상식이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이번 인권보도상은 한겨레의 '부끄러운 기록, 아동학대'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본상에는 경인일보의 '인권사각지대, 산단의 뒷모습 기획보도', 광주MBC의 '수사기관 개인정보 무단조회 행정 소송 승소', 이데일리의 '한센인 단종·낙태 피해자 관련 보도', CBS '마포 장애형제 사건 연속보도', 청주CBS와 JTBC의 '청주 지게차 사망 사고 보도'가 선정됐다.
이날 정규성 한국기자협회장은 "인권은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가장 기본적인 권리이자 존중될 권리"라며 "인권보도상의 역사는 짧지만 기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출품작의 수준도 상향 평준화 됐다. 앞으로도 인권신장을 위해 더욱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성호 국가인권위 위원장은 "우리 사회의 인권문제에 관심을 갖고 인권친화보도에 힘써 주신 수상자 여러분, 인권민주를 위해 노력하고 계신 언론인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인권보도상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수 있도록 인권위원회도 인권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끄러운 기록, 아동학대'로 대상을 받은 임지선 한겨레 기자는 "아동학대가 일어나는 것은 개인 한 명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한 사회의 인권 감수성이 작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동학대 사건을 보며 우리 사회의 폭력성에 대해 눈을 돌려야 할 때"라며 "용기 있는 언론인,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세월호 이후 인권이 제자리걸음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인권위원회도 함께 해결책을 모색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철원 광주MBC 기자는 "요즘 독자나 시청자에게 알기 쉽고 편하게 기사를 전달하는 친절한 기자가 유행이다"며 "하지만 언론인의 본령은 친절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 혹은 어느 기관을 불편하게 하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상은 좀 더 불편한 기자가 돼 세상에 도움이 되라는 주문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인권보도상은 2011년 한국기자협회와 인권위가 공동 제정한 '인권보도준칙'의 정착과 확산을 위해 이듬해부터 매년 우리 사회의 인권증진과 향상에 이바지한 보도에 수여돼 왔다.
언론계, 학계, 시민사회 등 8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위원장 배정근 숙명여대 교수)는 지난 한 해 동안의 보도를 대상으로 후보작을 신청받아 평가했다. 올해는 방송 18편, 신문 11편, 인터넷 2편 등 예년보다 더 많은 31건의 기사가 출품됐다.
심사위원회는 △그동안 조명받지 못했던 인권문제를 발굴한 보도 △기존의 사회·경제·문화적 현상을 인권 시각에서 새롭게 해석하거나 이면의 인권문제 등을 추적한 보도 △인권 관련 보도를 꾸준히 기획하고 생산하는 등 인권 신장에 이바지한 보도 △인권보도준칙 준수 정도 등에 중점을 둬 심사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