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최승호하고 박성제 해고시킬 때 그럴 것을 예측하고, 알고 얘들을 해고시켰거든, 그 둘은. 왜냐면 증거가 없어…그런데 이 놈들 가만 놔두면 안 되겠다 싶어 가지고 해고를 시킨 거에요”.
MBC 경영진의 핵심 간부가 지난 2012년 파업으로 해고를 당한 직원과 관련해 “증거도 없이 해고했다”는 등의 발언을 한 녹취파일이 공개돼 파문이 예상된다.
백종문 MBC 미래전략본부장은 지난 2014년 서울의 한 한식당에서 사내 직원들과 한 인터넷매체 인사 2명을 만나 “박성제하고 최승호는 증거 불충분으로 해서 기각하든가 (해고무효소송에서) 4대 2 정도가 나오는 거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가 있다”며 “그 둘은 증거가 없다. 그런데 가만 놔두면 안 되겠다싶어 해고를 시켰다”고 말했다.
백 본부장은 또 “해고시키면서 나중에 소송이 들어오면 그때 받아주면 될 거 아니냐. 그래서 둘은 우리가 그런 생각 갖고서 했는데”라고도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녹취파일은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입수한 자료다.

MBC 노조는 지난 2012년 당시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며 170일 간의 장기 파업을 벌였다. 이에 회사는 노조 간부와 노조원들을 상대로 해고와 정직 등의 징계를 내렸고, 그 과정에서 최승호 피디와 박성제 기자 등 6명이 해고됐다. 이들은 당시 평조합원인데도 해고돼 논란이 일었다. 징계를 내린 인사위원회에는 현 안광한 사장이 위원장으로, 백 본부장은 인사위원으로 있었다.
노조는 오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응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노조는 “현 간부들은 6~7년째 보직을 이어오며 MBC를 망가뜨릴 대로 망쳐놓고 있다”며 “방문진에서도 모를 일이 아닌데 직무유기나 다름없다. 이번 폭로에도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MBC의 미래는 더 이상 없다”고 밝혔다.
최민희 의원도 “2000여명이 종사하는 MBC가 직원 3~4명밖에 안되는 극우 인터넷매체를 만나서 말한 내용을 들여다보면, MBC가 얼마나 망가졌는지 적나라하게 알 수 있다”며 “사측이 평조합원인 이들을 노조의 후견인으로 보고 아무 증거도, 이유도 없이 해고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정권 해바라기식 소수 경영진이 구멍가게식으로 운영하고 있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묻지마해고’ 사태는 노동개악으로 언제든 저성과자로 사측에 낙인찍히면 해고당할 수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사례”라고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