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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상임위원에 대선캠프 낙하산 인사

KBS, 지방선거 예비후보 자회사 사장 임명

최승영 기자  2016.01.08 18:4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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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의 보궐 상임위원으로 2012년 박근혜 당시 대선후보 캠프에서 공보위원으로 일했던 김석진 전 연합뉴스TV 보도본부장이 선출됐다. KBS 자회사인 KBS N사장으로는 여당 예비후보로 지방선거에 출마한 이력을 가진 이준용 전 KBS 충주방송국장이 임명됐다. 언론계 경력을 발판으로 언론사와 정치권을 오가는 언론인들에 대한 비판과 함께 업계 전체의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회는 8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허원제 전 방통위 상임위원의 총선출마로 공석이 된 여당 추천 방통위원 자리에 김석진 전 연합뉴스TV 보도본부장을 추천하는 안을 상정해 가결(65.3% 찬성률)시켰다.


김 전 보도본부장은 MBC 기자 출신으로 OBS경인TV·연합뉴스TV보도본부장 등을 거쳐 2012년 총선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전력이 있다. 낙선 뒤 새누리당 공보위원으로 활동하던 그는 박근혜 대선 캠프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인천 남동구을 당원협의회운영위원장도 지냈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은 7일 그의 내정 소식에 ‘방송통신위원회가 대통령 공보위원회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박근혜 대선캠프 공보관의 일원이었던 인물을 내려 보내 대통령 공보위원회처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OBS에서 연합뉴스TV로 자리를 옮기는 과정에서의 정치권 입김 의혹, 총선 출마를 이유로 ‘뉴스Y’개국 한 달만에 사퇴를 표명한 그의 전력을 들며 “박근혜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낙하산 인사를 근절시키겠다는 약속을 거듭했었다. 그러나 근절은커녕 어느 정권보다 많은 낙하산과 관피아를 양산하는 최악의 인사를 거듭하였고, 이제는 이 나라의 언론사들을 규제하고 감독하는 방통위원도 캠프 출신 낙하산을 보내 언론 통제의 거수기 역할을 맡기려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지난 6일 KBS N 주주총회에서는 2014년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던 이준용 전 KBS충주방송국장이 사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당적을 갖고 충남 당진시장에 출마한 예비후보였다. 이 신임사장은 당시 최종 공천을 받은 같은 당 후보의 지지 의사를 밝히고 중도사퇴했다.

이와 관련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는 지난 5일 ‘KBS계열사가 새누리당 낙오자의 안식처여서는 안된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어떻게 선거판을 기웃거리던 인물이 공영방송 KBS그룹 안으로 다시 올 수 있는가”라며 비난했다.


새노조는 “사실 KBS는 아직도 합리적 경영이념이 정착되지 않고 관료제적인 관습과 비효율적인 조직 운영의 틀을 깨지 못하고 KBS의 계열사를 하나의 지배 종속기업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KBS는 계열사의 경영진 인선에 있어서도 계열사의 고유의 특성과 발전방향을 무시함과 아울러 계열사 경영진의 자격요건인 전문성과 도덕성 그리고 리더십을 고려치 않고 학연, 지연, 줄서기 등 낙하산식 시혜적 인선이라는 지적이 많다”며 “KBS계열사에 선거판을 기웃거리던 정치인이 들어오는 것은 반공영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에 몸담았던 언론인들이 잇따라 방송사 및 관련 요직에 다시 자리를 잡으면서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가장 큰 문제는 이들이 언론계 경력을 바탕으로 언론인과 정치인의 경계를 흐려지게 만들고, 이에 따라 언론의 공신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이다.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이번 방통위원과 KBS 자회사 사장 인선에 대해 “방통위와 공영방송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독립성이다. 특정 정당에 소속돼 정치활동을 한 분들이 이곳에서 주요 직책을 맡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일”이라며 “개정 방송법은 그 취지에 맞게 인선을 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인데, 인선을 하는 쪽에서는 그것만 아니면 문제없다는 식으로 해석해 운영하고 있다. 방통위 스스로 언론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점에서 이는 대단히 부적절한 처사다. 정부여당이 잘못하고 있다면 방통위원장이라도 나서서 정치적 독립성에 대해 설명하는 게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언론인의 정치권 진출 등에 대해선 “언론계를 정치권 진출의 발판으로 삼고, 정치권에서  다시 언론사로 돌아오는 일이 쉬워지면 언론계와 정치권의 구분이 없어지고, 결국 국민들에게 신뢰를 얘기하기 어려워진다. 점점 이런 부분들이 노골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권력지향형 언론인들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지 못하고, 통제하지 못하면 도매급으로 넘어가도 할 말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박근혜 정부에서 김성우 전 SBS 기획본부장, 민경욱 전 KBS 보도국 문화부장, 윤두현 전 YTN플러스 사장, 이남기 전 SBS 미디어홀딩스 사장, 정연국 전 MBC 시사제작국장 등은 언론인으로 활동하다가 청와대로 직행하면서 큰 지탄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