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6일 오전 전격적으로 4차 핵실험을 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특별 중대 보도를 통해 “조선노동당의 전략적 결심에 따라 첫 수소탄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며 “우리의 기술에 100% 의거한 시험을 통하여 새롭게 개발된 소형화된 수소탄의 위력을 과학적으로 해명하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주요 종합일간지들은 평화를 위협하고 국제 질서에 정면 도전하는 도발이라며 사설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을 강하게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어떤 경우에도 북한이 4번째 핵실험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동북아에 긴장을 조성했다는 사실이 분명하다”며 “북한의 핵실험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경향신문은 “북한의 의도는 짐작할 만하다. 5월 7차 조선노동당대회를 앞두고 핵실험을 군사강국의 증거물로 내세우려는 것이 제1차 목적일 것”이라며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과시하고 핵보유국으로서의 위상을 분명히 함으로써 미국을 향해 ‘대북 적대시 정책’을 폐기하라고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향신문은 그러면서 국제 사회의 책임이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특히 미국은 북한에 대해 핵 폐기를 요구하기만 했을 뿐 뾰족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전략적 인내’라는 이름으로 북한 핵 개발에 미온적으로 대응했다”고 비판했다.
남한 역시도 비판의 대상으로 올랐다. 경향신문은 “박근혜 대통령은 북핵 불용이라는 원칙만 외쳤을 뿐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다. 지난해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한·미정상 선언을 통해 북핵을 최우선적으로 다루겠다고 했지만 어떤 대안도 내놓지 못했다”면서 “관련국 설득이나 6자회담 재개에 실패했다. 북한 붕괴론에 기대는 바람에 대결 관계에서 벗어나 북한을 변화시키겠다는 발상과 노력을 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한겨레도 북한의 4차 핵실험이 규탄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북한의 이번 핵실험은 어떤 이유로든 합리화될 수 없다”며 “북한의 새 핵실험 자체가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과 공갈, 말장난일 뿐이다.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는 한 한반도·동북아의 진정한 평화는 이뤄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겨레는 김정은 정권의 예측불가능성이 다른 나라에 대한 위협 요인이 된다고도 지적했다. 한겨레는 “미국·일본 등 북한과 관련한 나라의 위기감을 키우는 것은 물론 남북 관계도 냉각될 수밖에 없다”며 “국제사회와의 대결을 피하려면 북한이 핵 포기 의사를 분명히 해야 한다. 북한이 핵을 고집하는 한 국제사회의 협력은 얻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대북 대응에서는 잘 조율된 공조가 중요하다. 너무 가볍지도 지나치지도 않은 대처가 요구된다”며 “특히 우리나라는 북한과 직접 대치하고 있는 당사자로서, 사태가 급격히 악화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북한은 대략 3년마다 핵실험을 되풀이하고 있는데 기존 접근방식을 바꿀 방안에 대해서도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중앙일보는 북한의 이번 핵실험이 제 발등을 찍는 치명적 자충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중앙일보는 “북한의 마지막 버팀목 구실을 해 온 중국마저 적(敵)으로 돌리는 위험천만한 도박에 ‘다걸기’를 한 셈”이라며 “김 위원장의 핵 도박은 ‘전략적 인내’를 내세워 북한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을 압박해 북·미 대화를 재개하려는 의도가 있어 보이지만 김 위원장 뜻대로 되긴 어렵다고 봐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체제의 존립이 위협받는 위험한 처지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김 위원장의 무모한 도발로 또다시 한반도는 비상한 국면을 맞았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호들갑을 떨 것도 아니다. 특히 여야를 떠나 이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는 금물이며, 단호하면서도 차분하게 이 국면을 헤쳐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한국의 핵 무장 방안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조선일보는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불구, 북한이 2013년 이후 3년 만에 핵실험을 재개함에 따라 북핵 문제는 더 이상 대화로 해결하기 힘든 상황에 처했다”며 “이번 핵실험은 우리는 물론이고 미국과 중국도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스럽다.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무위(無爲)로 돌아간 데 이어 중국의 입김마저 통하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핵은 대한민국의 존망(存亡)이 걸린 최상급 현안이다. 북이 핵개발을 완성하면 결국 최대 피해자는 대한민국과 국민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이제 우리 힘으로 북핵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보다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비상 자위(自衛) 수단을 찾아야 한다. 주권국가가 생존하기 위해 갈 수밖에 없는 길이고 그 길로 가야만 미국과 중국을 움직이도록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는 작은 대응 카드가 될 수도 있다. 1991년 한반도 비핵화 선언 전후 철수했던 미국의 전술핵을 재배치하는 방안을 적극 논의해 볼 수도 있다”면서 “한국의 핵무장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렇다고 북의 수소폭탄 실험까지 보면서 미국과 협의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우리에게 어려운 결단의 순간이 온다면 그 순간에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오로지 국가와 국민의 생존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