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희 한국일보 사장은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한국일보가 국가사회 전반에 참신한 바람을 불어넣고, 새로운 희망의 길을 틔우는 향도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저마다의 억견이 난무하는 혼미한 세태 속에서 현실과 이상을 아우르는 바른 방안을 찾아 제시하고 미움과 갈등의 골을 메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준희 사장은 “어려운 시기를 거쳐 지난해 완벽하게 도약의 기반을 다진 한국일보는 이 엄중한 전환기적 역할을 제대로 수행함으로써, 영향력과 신뢰도 등 모든 측면에서 다시 한국사회를 이끄는 리딩 미디어로 화려하게 부활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성패는 우리가 생산하는 모든 콘텐츠의 질에 달려있다. 종이와 디지털은 근본적으로 전달수단의 차이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일보의 건실한 기반 구축이 목표였던 지난해가 돌다리도 두드리는 안정형·수비형 운영이었다면, 자신감으로 무장한 올해부터는 창조적이고 공격형 경영으로 체질을 전환할 것”이라며 “끊임없는 실험과 도전만이 한국일보의 부활을 약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래는 신년사 전문.
한국일보 가족 여러분. 저는 어느 때보다도 기대와 희망이 가득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습니다. 여러분도 그럴 것입니다.
지난해는 우리 한국일보의 60여 년 역사에 또 한 번의 획을 그은 중대한 전환기였습니다. 한국일보는 1954년 창간 이래 끊임없는 창조와 혁신으로 질과 양 모든 측면에서 한국의 대표신문으로 늘 인정받고 사랑 받아온 신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경영의 적폐로 인해 십 수 년 전 돌연한 쇠락의 길로 접어들면서, 존망마저 위태로워진 현실적 고통과 함께 메이저언론으로서의 자존심에도 깊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한국일보는 6월9일 창간일이 의미하는 오뚝이처럼 거뜬히 일어섰습니다. 돌이켜봐도 가히 한국 언론사의 기적이라고 할 만한 극적인 반전입니다. 말할 것도 없이 우리 한국일보 구성원 모두의 단합과 열정, 희생이 없었다면 전혀 가능하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이제 한국일보는 새로운 숭례문 시대를 열면서 완벽하게 부활의 기반을 갖추었습니다. 올 가을 완공되는 상암동 사옥도 향후 한국일보 발전의 또 한 기반이 될 것입니다.
지난 시련기를 헤쳐 오면서 우리 모두는 두 가지 당연한 목표를 가슴에 품었습니다. 한국일보의 회생과, 한국 대표언론기업으로의 부활입니다. 회생은 훌륭하게 이뤄냈습니다. 그러므로 남은 것은 다시 한국의 리딩 미디어로 화려한 부활을 이뤄내는 일입니다. 그래야 비로소 우리가 겪었던 지난날의 어려움과 자존심의 상처를 완전히 치유하고 보상받게 될 것입니다.
우리 한국일보 가족의 열정, 능력, 그리고 한국일보 제호의 저력을 여러분과 함께 확인해온 저는 이 목표 달성을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만약 어렵다고 생각했으면 다시 경영을 맡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회생의 기쁨을 여러분과 함께 했던 저는 머지않은 날에 한국일보 부활의 벅찬 환희도 함께 만끽하고자 합니다.
우리 사회는 지금 엄혹한 시련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국가의 융성과 개인의 행복에 가장 직접적 기반이 되는 경제는 새로운 성장 동력과 나라의 다음 먹거리를 찾지 못한 채 유례없는 어려움에 봉착해 있습니다. 변화를 선도적으로 반영하고 이끌어야 할 정치는 도리어 갈등을 조장하고 확대재생산하면서 가장 퇴행적 모습으로 변화와 발전을 발목잡고 있습니다. 사회는 갈수록 더 찢어져 계충, 세대, 지역, 직업, 학력, 심지어 고용형태에 이르기까지 가를 수 있는 모든 요소가 갈라지고 틈새는 더 벌어져가고 있습니다. 청년, 장년, 노년 모두가 가장 피해 정서로 분노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치유해야 할 시대적 책임을 앞장 서 떠맡고 그 역할을 국민에게 인정받는 것이 바로 한국일보 부활의 시작입니다. 한국일보가 국가사회 전반에 참신한 바람을 불어넣고, 새로운 희망의 길을 틔우는 향도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저마다의 억견이 난무하는 혼미한 세태 속에서 현실과 이상을 아우르는 바른 방안을 찾아 제시하고 미움과 갈등의 골을 메우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정치문화를 바꾸고 경제의 활로를 열며 사회의 품격을 높이는 일에 진력하되, 내용적으로는 준엄하되 강퍅하지 않은 따뜻한 언론의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이 시대적 역할은 62년 전 창간 이래 ‘불편부당, 춘추필법, 정정당당’의 길을 걸어온 한국일보만이 해낼 수 있다고 감연히 자부합니다.
시련기는 전환기의 다른 말입니다. 시대가 한국일보의 역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를 거쳐 지난해 완벽하게 도약의 기반을 다진 우리 한국일보는 이 엄중한 전환기적 역할을 제대로 수행함으로써, 영향력과 신뢰도 등 모든 측면에서 다시 한국사회를 이끄는 리딩 미디어로 화려하게 부활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성패는 우리가 생산하는 모든 콘텐츠의 질에 달려있습니다. 종이와 디지털은 근본적으로 전달수단의 차이일 뿐입니다. 일류 기자 없이 종이신문이든 디지털미디어든 일류 콘텐츠를 만들 수 없고 일류 콘텐츠 없이 일류 언론이 될 수 없습니다. 나아가 일류 사원 없이 일류 기업이 될 수도 없습니다. 우리는 새해 신문, 디지털미디어, 광고, 사업, 마케팅, 관리 등 모든 분야에서 한국일보 구성원들이 최고의 자부심과 능력을 갖도록 끊임없이 격려하고 자극하며 지원할 것입니다.
여전히, 또 앞으로 상당기간 미디어기업의 베이스이자 기함(旗艦)인 종이신문을 수시로 혁신해나가되, 이미 정보소비시장을 대체하고 있는 디지털 미디어의 개발과 혁신에도 결코 흐름을 놓치지 않겠습니다. 가능성이 보이면 과감한 투자도 마다치 않겠습니다.
한국일보의 건실한 기반 구축이 목표였던 지난해가 돌다리도 두드리는 안정형·수비형 운영이었다면, 자신감으로 무장한 올해부터는 창조적이고 공격형 경영으로 체질을 전환합니다. 일류 구성원들에 의한 끊임없는 실험과 도전만이 한국일보의 부활을 약속할 것입니다. 당연히 모든 성취는 구성원들에게 온전히 돌아갈 것입니다.
다시 한 번 한국일보 가족의 열정과 헌신을 기대합니다. 새해 모두 큰 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1월1일
한국일보 대표이사 발행인 이 준 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