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현 경향신문 사장은 4일 신년사를 통해 “언론환경뿐만 아니라 국내외 경제여건이 녹록치 않다”며 “그러나 기회는 변화하는 사람에게 찾아온다. 변화에 대한 성패가 경향신문의 미래를 결정짓는다는 점에서 반드시 이 싸움을 이겨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동현 사장은 “위기와 기회라는 두 바퀴 자전거는 멈추는 순간 쓰러질 수밖에 없다. 힘을 모아 새 길을 열어가야 한다”며 “‘믿을 수 있는 신문’을 넘어 다양한 콘텐츠로 정보와 즐거움을 제공하는 ‘종합 미디어’의 위상을 갖춰가야 한다. 우리는 이미 변화를 시작했고 ‘디지털 퍼스트’를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창간 70년을 맞은 올해 많은 일이 우리 앞에 놓여있다. 누가 뭐래도 70년의 풍상은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며 불확실한 내일을 헤쳐 나갈 힘의 바탕도 여기에 있다고 믿는다”며 “앞이 보이지 않는 길 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창의력과 열정뿐이다. 마음껏 상상력을 발휘하고, 기획하고, 실행하라”고 주문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새해가 밝았습니다. 2016년 올해는 경향신문이 창간한지 꼭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러나 70년을 맞는 기쁨만큼 우리의 어깨도 무겁습니다. 70년의 역사를 뛰어넘어 새로운 도약의 디딤돌을 놓아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일 겁니다.
다행히 지난해에는 오래 묵은 몇몇 숙제들이 풀렸습니다. 사원주주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시작된 장기채무가 17년여 만에 모두 정리되었습니다. 전사적으로 다각적 노력을 기울인 결과입니다. 경향하우징 매각과정에서 발생한 채무 중 남은 일부도 떨어냈습니다. 오랜 시간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던 두 개의 족쇄를 끊어낸 셈입니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전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경향신문이 미래로 나아가려면 안정적인 재정 기반 확보가 필수라는 점에서 이는 매우 다행스런 일입니다.
이런 경영성과도 지면의 혁혁한 공로가 없었다면 의미가 축소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한해 우리는 ‘성완종 리스트’를 비롯해 많은 특종과 기획기사로 지면을 빛냈습니다. 나아가 시대가 요구하는 디지털 중심의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물론, 장밋빛 미래만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닙니다. 우리를 둘러싼 언론환경은 매체간의 영역 구분이 사라지고 업종간의 울타리마저 무너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필연적으로 우리에게 무한경쟁을 요구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그 길의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예상조차 쉽지 않습니다.
언론환경만이 아닙니다. 광고시장과 직결되는 국내외 경제여건 또한 녹록치 않습니다. 이합집산을 거듭하는 정치권, 소득의 양극화, 세대 갈등, 남북관계의 경색, 요동치는 국제정세까지 우리의 고민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독자들의 요구는 더 강하고 다양해질 것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위기도, 기회도 될 수 있습니다.
기회는 변화하는 사람에게 찾아옵니다. 위기와 기회라는 두 바퀴 자전거는 멈추는 순간 쓰러질 수밖에 없습니다. 힘을 모아 새 길을 열어가야 합니다. ‘믿을 수 있는 신문’을 넘어 다양한 콘텐츠로 정보와 즐거움을 제공하는 ‘종합 미디어’의 위상을 갖춰가야 합니다. 우리는 이미 변화를 시작했고 ‘디지털 퍼스트’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이 변화에 대한 성패가 경향신문의 미래를 결정짓는다는 점에서 반드시 이 싸움을 이겨내야 합니다.
누가 뭐래도 70년의 풍상은 우리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영이든 욕이든 그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우리의 역사입니다. 불확실한 내일을 헤쳐 나갈 힘의 바탕도 여기에 있다고 믿습니다. 창간 70년을 맞은 올해 많은 일이 우리 앞에 놓여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길 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창의력과 열정뿐입니다. 마음껏 상상력을 발휘하고, 기획하고, 실행하십시오. 그 과정에서 생길지도 모를 시행착오의 책임은 제 몫으로 하겠습니다.
불안과 희망이 교차하는 병신년입니다. 두려움은 접어두고 한마음 한뜻으로 70년 경향의 새 역사를 열어갑시다. 감사합니다.
2016년 1월 4일 이동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