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영 KBS사장은 신년사에서 ‘KBS가 달라집니다’라는 2016년 KBS의 경영목표를 공개하며 ‘변화’라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고 사장은 수신료 현실화, 타 매체와의 경쟁, 정부의 방송정책, 소비자들의 이용행태 변화 등을 현재 KBS가 생존위기에 몰린 이유로 거론하며 해당 경영목표 제시는 “변화에 끌려다니기보다 능동적으로 중심에 서서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선언이라고 설명했다.
고 사장은 그 변화의 핵심사안들을 제시하며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걸맞도록 직종과 본부 중심의 조직체계 변화, ‘청년 대한민국’이라는 방송지표 공개와 이에 따른 기여 등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편성규약 개정 등 콘텐츠 제작에 대한 통일된 대원칙 마련을 공언하며 “이를 통해 공영방송 KBS의 모든 콘텐츠는 논란으로부터 자유롭고, 시청자의 신뢰도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편성규약 정비작업은 빠르면 3월 중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 덧붙였다.
고 사장은 신사옥 건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부족한 공간문제도 해소할 수 있겠지만 “KBS구성원 모두가 위기상황에서도 우리가 노력하면 무엇이든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된다는 상징성”에 의미가 있다며 준비단 발족과 종합계획 수립 등 본격적인 준비 작업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사랑하는 KBS 가족 여러분! 201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올해는 KBS인이 더 화합하고 활력이 넘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 입사식을 치른 43기 신입사원 여러분,
여러분을 보니 30여 년 전 공영방송 KBS인이 됐다는 자긍심으로 설렜던 제 모습이 떠오릅니다. KBS 사장으로서, 또 선배로서 여러분의 KBS 입사를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지금 KBS를 둘러싼 방송환경은 녹록지 않습니다. 우선 공영방송의 재정 안정화 기반인 수신료 현실화가 아직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플랫폼과 매체를 넘나드는 수많은 미디어와의 치열한 경쟁상황에서 또 다른 재원 축인 광고 수입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정부의 방송정책 또한 신문, 케이블, 종편 등 다른 매체들과의 이해관계 때문에 지상파에만 우호적일 수 없는 상황입니다. 또, 소비자들의 미디어 이용형태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급변하고 있습니다. 사면초가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 KBS는 그야말로 생존의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존의 관행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변하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KBS가 서있다고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2016년 KBS의 경영목표를 <KBS가 달라집니다>로 정했습니다.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과거의 익숙함을 모두 버려야한다는 선언입니다. 또, KBS가 변화에 끌려 다니기보다, 능동적으로 중심에 서서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경영철학을 담았습니다.
그 변화는 신사옥을 건설하는 데서부터 시작됩니다.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연구동에 UHD와 디지털 방송환경에 적합한 첨단건물을 짓겠습니다. 부족한 공간문제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겁니다. 신사옥 건설이 더 중요한 이유는 KBS구성원 모두가 위기상황에서도 우리가 노력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된다는 상징성입니다. 이를 위해 ‘신사옥 건설 준비단’이 이미 발족했고, 본격적인 준비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지금, 신사옥 건설을 위한 종합계획이 수립되고 있고 재원조달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또한 수십 년 간 칸막이에 막혀있는 직종과 본부 중심의 조직체계를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걸맞게 바꾸겠습니다. 지상파 TV시청에만 얽매어 있는 안일한 인식, 회사 전체의 이익보다 자기 조직의 이익만을 우선시하는 직종 이기주의를 이제는 완전히 버려야합니다. 각 부문은 갑의 인식을 버리고 을, 병이 돼서 서로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그를 통해 KBS전체, 나아가 시청자와 국가를 위해 무엇을 기여할 것인지를 여러분 업무의 출발선으로 삼읍시다. 그리고 공영방송인의 사명감을 되찾읍시다. 조직개편은 KBS가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콘텐츠 경쟁력과 수신료 현실화의 토대를 마련하게 될 것입니다.
더불어 공영방송 KBS의 콘텐츠 제작에 관한 통일된 대원칙을 마련하겠습니다. 지금은 다수의 가이드라인 등으로 규정이 흩어져 있고 빠져있는 부분도 많습니다. 공영방송의 콘텐츠에는 사적의견, 사적 이해관계가 개입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새로 정비되는 편성규약은 제작의 권한과 책임 사항도 명확하게 규정할 겁니다. 이를 통해 공영방송 KBS의 모든 콘텐츠는 논란으로부터 자유롭고, 시청자의 신뢰도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편성규약 정비작업은 빠르면 3월 중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입니다. 그걸 계기로 전격적인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맞는 공영방송의 면모를 갖추겠습니다.
KBS는 국가기간방송으로서, 올해의 방송지표를 <청년 대한민국>으로 정했습니다. 어려움과 침체에 빠져있는 대한민국 전 부문에 도전 의지, 활기찬 청년 정신이 되살아나고, 대한민국이 다시 뛸 수 있도록 KBS가 앞장서야 합니다.
청년세대의 일자리 확대와 사회적 여건 개선, 저 출산, 고령화 사회 등 국가 현안에 대한 공론의 장은 물론, 과학적 근거와 혁신적 비전을 담은 해법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KBS 조직도 많이 노령화돼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도 청년정신으로 참신하고 새로운 형식의 콘텐츠를 개발해야합니다. KBS프로그램과 KBS채널은 대한민국 최고로서 경쟁력을 갖춰야합니다. 국민이 외면하는 콘텐츠로는 5년 아니 3년 후에는 존재하기 어렵다는 절박함을 제작부문이 가슴속에 새겨야합니다.
올해는 또, 리우 하계 올림픽이 열립니다. 대형 국제 스포츠 방송에서 공영방송 KBS의 차별성과 존재이유를 각인시켜야합니다. 그래서 국가적 행사는 KBS라는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야합니다. 사랑하는 사원 여러분, 저는 앞으로 인사, 평가, 보상 시스템을 원칙 있게 운영하겠습니다. 과거의 사적 관계에 따라 이루어지는 인사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됩니다. 일 잘 하는 사람이 보상받고 성과를 더 많이 낸 직원이 우대받는 공정한 인사, 조직문화를 만들겠습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딴생각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일에만 신경 쓰고, 열심히 하시면 됩니다. 공정한 인사, 투명한 평가와 보상을 사장인 제가 약속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사장인 저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계속 일 해나갈 KBS를 위한 것입니다. 바로 여러분 자신을 위한 일입니다. 올 한해,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오늘 우리는 한 해를 시작하는 출발점에 서 있습니다. 우리 모두 새로운 마음으로 지금 이 순간부터 변화를 시작합시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당장 오늘부터 달라지겠다고 마음먹어도 절반의 성공을 이룬다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여러분만 뛰라고 요구하지 않겠습니다. 저도 여러분과 함께 열심히 뛰겠습니다. 저는 여러분의 열정과 능력을 믿습니다.
2016년 새해, 임직원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 모두에게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