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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계에 몰아치는 뉴스 플랫폼 소용돌이

페북·버즈피드 국내 진출
포털 퇴출 기준 연내 발표
뉴스전재료 정책변화 촉각
기사 생산·유통 지각변동

김창남·이진우 기자  2015.12.15 23: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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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5월 유출된 미국 뉴욕타임스 혁신보고서에서 가장 위협적인 매체로 언급된 ‘버즈피드’가 내년 초 국내에 진출한다. 야후, MS 등이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쓴 맛을 봤던 것과 달리 페이스북, 허핑턴포스트 등이 잇달아 국내에 안착하면서 주요 언론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뉴스제휴평가위원회에서 나올 포털 입점 및 퇴출 기준 역시 콘텐츠 제작방식에 일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트래픽 수단인 기사 어뷰징 등에 철퇴를 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새롭게 열리는 온라인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가 언론계에 던져졌다.


언론계가 뉴스 플랫폼 서비스 변화에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미디어산업의 주도권이 콘텐츠 제작자에서 플랫폼서비스 사업자로 넘어가면서 서비스 정책 변화에 따라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페이스북의 뉴스 공급 시스템인 ‘인스턴트 아티클스(Instant Articles)’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언론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뉴스 유통 플랫폼 시장을 네이버가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서 수익 구조가 바뀔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동안 네이버는 매년 언론사에 일정액의 전재료(지상파 연간 5억~6억원 안팎, 주요 일간지 연간 10억원 안팎 추산)를 지급하며 뉴스를 유통해왔다.


반면 내년 상반기 도입되는 인스턴트 아티클스는 전재료를 주지 않고 대신 광고 수익을 언론사와 나눠 가지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현재 미국 본사에서 7대3의 비율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국내도 같은 비율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네이버와 언론사가 인스턴트 아티클스처럼 광고수익을 나눠가지는 방식으로 구조가 바뀌면 언론사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니다. 온라인 광고수익이 아직 소규모인데다 그동안 지켜온 수익 안정화가 깨지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쉽사리 기존의 수익 구조를 깨뜨리기는 어려울 거란 예측도 나온다. 이미 일정액의 전재료를 지급하기로 합의하고 계약한 단계에서 갑작스럽게 계약 방식을 바꾸자고 요구하는 데도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역시 이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논의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네이버와의 계약에 있어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언론은 ‘뉴스 공급료가 헐값과 다름없다’며 네이버에 전재료 인상을 요구해왔다. 한 중앙일간지 기자는 “이번 계기로 전재료 인상과 관련해 설득력을 잃게 됐을 뿐만 아니라 네이버가 전재료 인하 또는 아예 광고수익비 체제로 전환을 요구하는 계기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라며 우려했다.


또 그동안 ‘트래픽 허상’에 취해 있던 언론사들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뉴스제휴평가위원회가 오는 18일쯤 기사 어뷰징 등 사이비언론행태를 퇴출시키기 위한 기준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매일경제 등 주요 신문사들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데 본보기로 걸릴 경우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 신문사 관계자는 “뉴스제휴평가위가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면서 기사 어뷰징에 대한 제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갑작스런 트래픽 하락을 막기 위해 최근 들어 기사 어뷰징 건수를 줄여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검색어 기사’나 ‘선정적 광고’ 역시 퇴출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트래픽 하락뿐 아니라 광고대행사를 통해 집행되는 ‘네트워크 광고’에도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규모가 작은 언론사일수록 네트워크 광고비중이 높아 전체 매출의 80% 안팎을 차지한다.


이처럼 국내 언론사들은 세계적 미디어기업들의 도전을 막아내야 하는 동시에 새로운 온라인 환경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문제는 언론사의 수익구조가 뻔하다보니, 이런 외풍에도 언론계 전체가 쉽게 흔들린다는 점이다. 광고와 지대, 협찬 외에 부대수익 대부분이 포털 전재료나 온라인 광고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이 앞세운 비즈니스 모델이나 제도가 그동안 유지해 온 유통구조나 콘텐츠 제작방식을 송두리째 흔들 만큼 위력적이라고 언론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사업 다각화를 통한 체질 개선이 필요하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정부가 기사 제작이나 전송 등을 위한 공용 인프라에 투자하는 대신 절감되는 비용 등을 콘텐츠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지만 실현 가능성은 요원하다.


한 주요일간지 온라인 부서의 데스크는 “매해 부수 감소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신문은 온라인을 제2의 수익 창출구로 기대하고 있는 만큼 타격을 크게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