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일을 하지 않았다. 다만 취재방해감시단 조끼를 입고 경찰 근처를 다니며 견제 역할을 한 것뿐이다. 이 활동으로 공권력의 부당한 취재 방해 및 인권 침해 행위가 바로잡힐지는 모르겠지만 언론 자유를 위해 뭐라도 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마음에 거리로 나왔다.”(조승호 뉴스타파 기자)
지난 5일 2차 민중총궐기 집회에 초록색 조끼와 노란색 모자를 착용한 이들이 등장했다. 전국언론노조와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등 현업언론단체와 시민단체들이 공권력의 언론 취재 방해와 시민들에 대한 인권침해를 감시하겠다는 취지로 지난 1일 출범한 취재방해감시단이었다. 30여명 규모의 감시단은 이날 10여개조로 편성돼 자사 취재팀을 동행 감시하거나 행렬 선두, 서울대 병원 앞 등 집회 장소 곳곳에 배치돼 현장 상황을 기록하고 감시했다.
비교적 평화적으로 진행된 이날 집회에서 감시단은 집회 상황과 행진 상황을 시시각각 촬영해 텔레그램으로 공유하고, 불법 채증 등 인권침해 사례가 발생할 때마다 여러 각도에서 동영상을 촬영해 SNS으로 널리 퍼뜨렸다. 감시단은 서울시청 위에서 불법 채증 중인 민간인 복장의 경찰들을 찾아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또 경찰의 자의적인 폴리스라인 운영과 참여인원을 고려하지 않은 교통관리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이날 감시단으로 활동한 최정면 인터넷기자협회 청년위원장은 “소속을 밝히지 않고 사진기자처럼 행동하며 불법 채증을 하는 경찰을 확인하는 등 취재 방해 외에 인권침해 사례도 기록하고 감시했다”며 “이전에 광우병 집회 등 집회 시위 현장을 많이 나갔지만 최근같이 기자를 폭행하거나 질문하는 기자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는 등 취재를 방해한 사례는 없었다. 감시단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 때”라고 말했다.
다행히 이날 보고된 취재방해 사례는 없었다. 오히려 경찰이 촬영팀을 차량들로부터 보호하는 친절도 목격됐다. 최정기 언론노조 정책국장은 “현장에서 SBS 취재진이 너무 든든하다고 감시단에 전했다”며 “첫 실험이었는데 다들 열심히 감시하고 기록하고 공유해줘 의미 있는 성과를 얻었다. 잘 정리해 결과를 발표하고 경찰에도 전달해 시민 인권, 취재진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