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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상 견제…아세안 언론인 단합 강조

[아세안기자연합 총회 참관기] 김유철 코리아타임스 IT팀 팀장

김유철 코리아타임스 IT팀 팀장  2015.12.09 14:4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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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과 영유권 다툼을 벌여온 난사군도(南沙群島·영문명:스프래틀리 군도)에 작년부터 대대적 매립공사를 진행하고 비행장을 3곳이나 건설하면서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베트남기자협회 주관으로 지난달 27일 아세안기자연합(Confederation of Asian Journalists) 창립 4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베트남 하노이 소재 소피텔 호텔에서 열렸다.


한국기자협회는 베트남기자협회와 1993년부터 상호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연차총회에 정식으로 초청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기자협회는 아세안기자연합 정식 회원국은 아니지만 중국, 인도와 함께 옵저버 자격으로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베트남기자협회를 포함해 필리핀기자협회, 인도네시아기자협회, 태국기자협회, 말레이시아기자협회, 라오스기자협회 대표단이 이번 행사에 아세안기자연합 정식 회원국 자격으로 참여했고 그 외 베트남 주재 뉴질랜드, 일본, 미얀마, 브루나이, 중국, 러시아, 미국 외교관들 역시 게스트 자격으로 기념식에 참석했다.


아세안기자연합 회원국들은 역내 난사군도 영유권으로 촉발된 역내 안보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단합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중국의 공세를 이겨내야 한다’는 것이 요지다.


르 루렁 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사무총장은 축사에서 특정 이슈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지역안보 안정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하며 역내 미디어들이 공통의 이슈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역내 언론인들이 단합하기 위해서는 언론인이 이슈에 대해 올바른 시각을 잡아줘야 한다”며 “무엇이 우리에게 이로운가, 무엇이 아세안 국가들의 번영을 약속할 수 있는 것인가와 같은 굵직굵직한 사안들에 대한 통렬한 고찰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진 기념사에서 응웬 휴 투언 베트남기자협회장은 “지역안보 안정과 경제적 통합, 사회 문화적 가치들을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아세안 차원에서 여론을 주도해야 지역안보를 지켜낼 수 있다는 것. 이런 발언들은 앞서 언급했듯이 특정 이슈를 지칭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행사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결속력을 다지는 차원이었다.


그러나 한국기자협회와 함께 옵저버 자격으로 참석한 중국기자협회 대외협력 부팀장인 팡 신지엔과 인도기자협회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비니타 판데이 파이오니어 신문 수석 기자는 이번 기념식의 의의에 대해 “큰 뜻은 없다고 본다”면서 “역내 언론인들이 함께 모여 친분을 다지는 정도”라며 의미를 축소하는 모습도 보였다.


현재 아세안은 통합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아세안경제공동체(AEC)가 설립 추진에 합의한 지 13년 만에 연말 공식 출범한다. 이렇게 되면 아세안은 역내 시장 규모를 6억4000만명으로 키울 수 있게 된다. 명실공히 한국의 대외 경제에서 아세안은 중국,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으로 자리잡게 된다. 한류는 아세안 역내에서 이미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깊숙이 자리잡았다. 오죽하면 아세안 사무총장이 필자가 한국에서 왔다는 걸 알고 “엑소(EXO)는 잘 있나. 매우 인기가 많은 그룹”이라며 웃으며 먼저 다가왔을까.


아세안기자연합은 한국기자협회와 특히 ‘문화 콘텐츠’ 관련한 교류 확대를 희망했다. 역내 언론인들을 초청해 한류의 이해도를 더 높이고 케이팝(K-pop)의 산업적 성공 요인에 대한 고찰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문화 한류의 위상 강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또 한국이 정보통신기술 강국인 만큼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사업모델을 적극적으로 역내 언론인들에게 홍보할 수 있다면 ‘콘텐츠 코리아’의 위상 강화에도 긍정적일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가진 경쟁력 있는 문화 콘텐츠의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