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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지상파 3사 임단협

MBC 석달째 책임공방
SBS 콘텐츠 판권 대립

이진우·최승영 기자  2015.12.02 13:3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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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KBS는 사장선임 정국과 맞물려 ‘올스톱’됐던 교섭이 재개되지 못한 상태고, SBS는 노조의 ‘SBS 콘텐츠 직접 판매 유통안’에 이견을 보이면서 임협 타결이 지연됐다. MBC는 3개월째 연기된 임단협에 대한 책임을 두고 노사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MBC는 지난 2012년 10월 이후 무단협 상태다. 올해 7월 첫 단협 분과회의를 하기로 노사가 합의했지만 사측이 김장겸 보도본부장 대신 오종환 취재센터장을 교섭위원으로 변경하면서 삐걱거리기 시작됐다.


사측은 “김 본부장이 바빠 교섭의 효율성을 위해 교체했다”고 설명했지만 노조는 “노사 간 최대 쟁점은 공정방송과 관련된 조항들인데 어떻게 보도국의 수장이 빠질 수가 있느냐”고 반발했다. 노조는 ‘사측이 교체 방침을 고수한다면 조합 측의 교섭위원에 박성제 전 노조위원장을 포함시키겠다’는 뜻을 전했고,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며 진통이 장기화되고 있다.


KBS도 지난 10월19일 3차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조정중지 결정이 난 이래 임단협 교섭이 중단된 상태다. 더욱이 사장선임 정국이 최근에 마무리되면서 협상을 진행할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


노조는 간부들의 인사가 마무리되는 이번 주 이후 본격적인 교섭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원활한 재개를 장담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임협의 경우 최종 조정에서 노측은 3.8% 인상을, 사측은 동결안을 제시해 이견이 큰데다, 단협도 임금피크제 도입 등 쟁점들이 산적해 있어서다. 지난 10월 말 가결(88.97% 찬성)된 KBS 5대 노조의 파업 찬반 투표결과와 기존 논의된 사항들을 고대영 신임사장이 얼마나 수용한 채 협상을 이어갈지 여부도 변수다.


SBS는 SBS와 SBS콘텐츠허브의 판권계약 문제 등을 놓고 노사 간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권리를 보유한 SBS에 귀속돼야 할 이익이 SBS콘텐츠허브로 빠져나가는 문제를 꼬집었다. 노조는 “SBS 노동자의 임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를 도외시 할 수 없다”며 “SBS가 직접 콘텐츠 판매·유통사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측은 임협의 대상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지난달 18일 이웅모 SBS미디어홀딩스 사장 등 노사 각각 6명씩 참석한 임협 본협상은 이 같은 입장차로 성과 없이 결렬됐다. 노조는 재계약 시점인 연말 전 타결을 위해 파업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