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기자들이 잇따라 대기업 등으로 이직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선 박중현 기자(28기·90년 입사)와 이항수 기자(30기·91년 입사)는 최근 회사를 그만두고 각각 한미약품 홍보이사와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앞서 올해 상반기엔 이지훈 기자(27기), 홍원상 기자(40기), 이인묵 기자(46기) 등이 조선을 그만뒀다. 조선은 지난해 10년차 미만 기자 3명이 회사를 그만두면서 내부적으로 술렁였다.
특히 지난 2007년 1~2월엔 기자 8명이 회사를 떠나면서 회사 비전에 대한 문제가 전면 부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2007년 당시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게 조선 내부 반응이다. 오히려 최근 몇 년 새 잠잠했던 이직 건수가 예년 수준으로 올라온 ‘기저효과’가 크다는 것.
눈에 띄는 대목은 과거엔 10년차 미만 주니어급 기자들을 중심으로 이탈 현상이 나타난 반면 올해는 이인묵 전 기자를 제외하고 40대 중반·만 15년차 이상 기자들이 회사를 그만뒀다는 점이다.
일각에선 지난달 초 편집국 정기인사에서 권대열 정치부장(35기), 김기철 문화부장(31기) 등 일부 부서장의 기수가 상대적으로 대폭 내려온 것도 한 원인으로 꼽고 있다.
조선일보 한 기자는 “주니어급 기자들이 회사를 떠나는 것은 회사가 미래 비전이 없다는 것을 방증하기 때문에 좋은 않은 시그널이지만 고참급 기자들이 또 다른 길을 선택했다는 것은 인생 이모작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