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영 KBS사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강동순 전 KBS 감사의 발언이 공개되며 불거진 ‘청와대 낙점설’로 들끓었다. 이에 대해 고 후보자는 사장 지원과 관련해 어느 누구와 의논하지 않고 세 번째 도전을 한 것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는 이와 관련 ”고대영 후보 선임은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과 김인규 전 KBS사장의 합작품“이라는 강 전 감사의 추가 발언과 청와대 개입의 구체적인 정황을 공개해 파문이 예상된다.
고 후보자는 16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가 진행한 인사청문회에서, 고 후보자와 경합을 벌였던 강 전 감사가 고 후보자 선임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주장을 제기한 데 대해 “ (청와대 김성우 홍보수석과 통화한 일이) 없다"며 ”누구와 (사장 도전을) 의논한 것 없고 제가 (두 차례 실패한 후) 세 번째 사장에 도전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공개된 ‘뉴스타파’의 보도에서 강 전 감사는 KBS 최종 사장 후보자 1인으로 선정되는 이사회에서 탈락한 후 “지금 절차상으로는 이사회 거쳐서, 청문회 거쳐서, 그 다음에 대통령이 사인하게 돼 있지만 이건 형식 논리고, 맨 마지막 단계에서 (여당 추천 이사들이) 7표를 몰아준 사람은 VIP가, 대통령이 (결정하지.)”라고 발언한 것이 공개된 바 있다. 그는 또 “추석 연휴 때 김성우 청와대 수석이 이인호 이사장에게 전화를 걸고 고대영이가 (청와대 지명 후보로) 내려가는 경우를 검토해 달라고… 이인호 이사장이 (청와대 수석에게) 전화 받았다는 거를 누구한테 이야기했다”고 부연했다.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질의를 통해 "강동순 전 감사에 따르면 김성우 홍보수석이 이인호 이사장에게 전화해 '고대영으로 (사장 선임을) 하라'고 요청 내지 지시를 했다고 얘기한다. 1차 투표에서 강 전 감사와 고 후보자가 각각 5표씩 받았고, 2차 투표에서 고 이사장이 7표, 몰표를 받았다. 혼자 결정했다는 말을 믿기 어려운 이유“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야당 의원들은 강동순 전 감사와 이인호 이사장의 증인 또는 참고인 출석을 강력히 요구하기도 했다.
새 노조는 이와 관련해 이날 특보를 통해 KBS사장 선임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강 전 감사의 추가 발언을 공개했다.
특보에 따르면 강 전 감사는 KBS이사들과 지인들로부터 들은 발언 등을 통해 KBS사장 선임 과정에 청와대가 깊숙이 관여했으며 김인규 전 KBS사장 역시 영향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대영 후보 최종 선임은 김성우 홍보수석과 김인규 전 KBS사장의 합작품”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강 전 감사는 차기 KBS사장 후보 중 1차 투표에서 고대영 후보자와 함께 1위를 차지했던 친 여권 인사다.
강 전 감사는 “고대영과 김인규는 적어도 2년 전부터 준비를 했다. 김인규 전 사장이 고대영 후보 데리고 다니고 서청원도 만나고 대통령한테도 인사시키고 그랬다. 우리 쪽 사람이 서청원한테 ‘다음 사장이 누가 될 것 같으냐’고 물었더니 ‘고대영 아닌가. 준비 많이 했던데’ 이런 반응이 나오는 정도였다”고 전했다.
강 전 감사는 “김인규는 자기 임기 3년에, 길환영-조대현까지 해서 6년을 해먹은 거다. PD지만 길환영이나 조대현도 김인규 사람이다. 그리고 이제는 고대영을 사장으로 만들어서 또 6년을 해먹으려고 하는 거다. 그러니까 KBS는 김인규로부터 독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인호 이사장은 김인규 세력을 개혁 대상으로 봤는데 홍보수석이 미니까 거기가 두려운 거지. 그건 박근혜 대통령이 민 건 아니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물리적으로 그걸 들여다 볼 시간이 없었다”면서 “결국 이건 대통령이 결정한 게 아니고, 밑에 비서진들이 장난을 쳐서 오판이 됐다. 이건 박근혜 정부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게 아니고, KBS를 위해서는 더 말할 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강 전 감사는 KBS 이사회의 여권 이사에 대해서도 새로운 사실을 폭로했다. 강 전 감사는 "KBS 이사회를 새로 구성하기 전에 거의 매일 이인호 이사장과 김성우 홍보수석이 전화 통화를 했다"며 "지난해 조대현 사건(여권 이사들 표가 갈리면서 어부지리로 조대현 사장이 선출됐던 일) 때문에 한 표라도 이탈되면 안 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그래서 이번 이사들을 뽑을 때 각서 비슷하게 개별적으로 김성우 홍보수석한테 다짐을 하다시피 했다. 무슨 체크리스트 같이, 각서에 버금가는 다짐을 하고 들어왔다"고 말했다.
강 전 감사는 그러면서 “심지어 추석 연휴 이후에 여권 추천 이사 7명 중 6명이 참석한 모임에서는 ‘이번 추석 연휴에 홍보수석실에서 내려온 얘기는 없었던 걸로 하자’며 입을 맞추기도 했다”며 “지지해달라고 부탁을 하려고 만났던 여권 이사 한 명은 ‘청와대 내정설’에 대해 부인도 시인도 안하고 그냥 알고 있는 것 같은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새 노조는 이 같은 강 전 감사의 발언을 전하며 성명을 통해 “청와대로부터 일찌감치 낙점된 고대영 후보를 위한 KBS이사회의 들러리 사장선임 절차, 그리고 구색 맞추기 국회 인사청문회는 원천무효”라며 “청와대는 고대영 후보 낙점 의혹을 즉각 해명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