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강방송국서 미디어 급성장 확인
전통매체 뉴미디어 확대 노력 눈길
알리바바·상해 임정청사 등 방문
“중국에 대해 막연하게 가졌던 위기감을 실감하게 된 경험이었습니다.”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한 ‘2015 중국 전문기자 양성 프로그램’이 지난 7일 모든 일정을 마쳤다. 참여 기자들은 이번 연수를 통해 중국의 진면목과 잠재력을 느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현지 언론사 방문을 통해 중국 미디어시장의 급성장세를 체감했을 땐 위기의식과 기대감, 부러움으로 복잡한 심경이 역력했다.
압권은 지난 6일 이뤄진 절강방송국의 방문이었다. 절강방송국은 2001년 개국해 중국 내에서 가장 유명한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 잡은 중국 성(城)급 방송사다. 중국 내 미디어 매출 순위 8위로 지난해 광고와 쇼핑채널 등을 통해 약 100억 위안(한화 약 1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에서는 SBS ‘런닝맨’의 공동제작 및 현지 방영 등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뉴스보도 관련 인원만 해도 2300여명에 달하고, 전체 직원은 약 6800명에 이르는 거대 언론사이기도 하다. 특히 SBS ‘런닝맨 시즌3’의 경우 광고단가가 경매 끝에 5억 위안(한화 약 900억원)으로 낙찰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연수단은 매출과 인원 규모에 대한 관계자의 설명이 이어질 때마다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신욱 SBS CNBC 기자는 “막연하게만 생각한 중국시장의 거대한 규모와 10년 장기 플랜을 갖고 임하는 중국 정부의 움직임에서 위기와 함께 기회를 봤다”며 “아직은 경쟁력이 있지만 한류 콘텐츠가 경쟁력을 지속 유지하기 위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고 했다.
중국 언론사들은 풍부한 인적자원과 시장 규모 등 ‘대륙급 스케일’을 토대로 전통매체는 물론 뉴미디어 분야까지 커버 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지난 2일 방문한 중국인터넷TV방송국(CNTV)은 네트워크·IP·모바일 TV 등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190개 국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고, 지난 4일 찾은 중국국제라디오방송국(CRI) 역시 라디오와 모바일 등을 통해 53개 언어, 65개 문자로 중국을 만방에 알리고 있었다.
절강방송국 뉴미디어 담당 관계자는 “현재 뉴미디어 센터를 건립하는 등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몇 년 후면 실질적인 성과가 날 것으로 본다”며 “외부에서 인터넷 통제를 우려하지만 이미 네티즌들은 얻고 싶은 정보를 다 얻고 있다. 정부 규정에 따라 운영하면 되기 때문에 실무 진행에 어려움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연수 대상자로 선발된 16명의 기자들은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성균관대에서 진행된 국내과정을 마치고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중국 현지일정을 소화했다. 오전 강의, 오후 현장 방문 및 간담회 등으로 채워진 강행군이었다. 지난 2일부터 나흘간 중국 베이징대학교 중관신원에서 진행된 강연에선 옌지룽·김경일·판스밍 베이징대 교수, 이문형 산업연구원 북경지원장, 김기헌 한국콘텐츠진흥원 중국사무소장이 동북아 정세와 중국의 정치, 경제, 문화 분야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을 전했다. 연수단은 언론사 외에도 중국기자협회, 알리바바(Alibaba),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등도 돌아봤다. 기자들은 방문 현장에서 관계자들에게 중국 내·외 문제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번 연수는 중국 전문기자 양성을 목표로 한 만큼 향후 중국 특파원 등의 꿈을 가진 기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내년 2월 중국 특파원으로 파견 예정인 박은경 경향신문 기자는 “개인 자격으론 중국을 대표하는 각 분야 전문가들을 만나기 힘든데 이번 연수를 통해 유명 학자들과 교류할 수 있었다”며 “이런 인적 네트워크는 향후 중국을 취재하는 데 큰 장점으로 발휘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