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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지시라도 한 듯 여권이사 전원 고대영씨 뽑아

야권이사들 "여권이사 일사분란"
고대영 KBS 사장 후보 선정에
양대노조 "사장임명 반대" 선언

최승영 기자  2015.10.28 12: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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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이사회가 지난 26일 차기 사장 후보로 고대영 KBS비지니스 사장을 선정했다. KBS 양대 노조는 고 차기 사장 후보에 대해 “최악의 부적격 후보”라며 임명 반대를 선언했다. 고 후보자에 대한 내부 반발이 커지고 있는데다 야당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최종 임명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KBS는 이날 차기 사장 후보 5명을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벌인 뒤 고대영 KBS비지니스 사장을 제28대 KBS사장으로 임명제청할 것을 의결했다. 사장 후보자 면접에는 특별다수제 도입 등의 요구가 거부되면서 사장 선임 일정을 보이콧했던 야권 추천 이사 4인도 참여했지만, 여권 추천 이사들의 몰표(7표)로 고 사장이 최종 후보자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 이사들은 KBS가 공정 방송을 위해 권력유착 의혹을 받아온 인사, 물의를 빚거나 지나치게 강경해 내부 구성원들과 분란을 일으킬 수 있는 인사를 배제하자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 야권 추천 이사는 “강동순·고대영 후보가 유력하다는 방송계 안팎의 얘기들 때문에 최악을 막기 위해 사장 선임 과정에 참여했지만 여권 이사들은 ‘일사분란’했다”고 전했다.


면접 과정에서 5명의 후보자 전원은 ‘보도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게이트키핑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대영 후보는 ‘BBC공정성 가이드라인을 기자들이 지켜야 하고, 자신의 보도국장 시절 내세웠던 중립의 원칙을 지키도록 할 것’이라는 논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1985년 KBS에 입사한 고 후보는 이명박 정부시절 보도국장과 보도본부장을 역임하며 KBS내에서 ‘불공정 보도’를 이끈 주역으로 거론된다. 2011년 수신료 인상 추진 과정에서 야당 지도부 회의를 도청한 배후로 알려져 구설수에 올랐고,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이를 ‘단순보도’하고 ‘중계차를 빼라’는 지시를 내려 논란을 빚기도 했다. KBS구성원들에게도 거부감이 높다. 2009년 KBS기자협회 신임투표에서 93.5%의 불신임을 받았고, 2012년 양대노조 신임투표서 84.4%의 불신임으로 보도본부장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2011년 대기업으로부터 술·골프 접대를 받아 물의를 빚었고, 2008년 후배 기자 2명을 폭행한 전력도 있다.


고 후보자의 사장 임명제청을 두고 KBS안팎에서는 후보자에 선정에 대한 반대와 더불어 공영방송 국영화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KBS 기자협회 등 7대 직능협회는 27일 성명을 통해 “고대영은 KBS사장 자격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7대 협회는 “동료 기자들로부터 제명당할 위기에 처하자 제 발로 걸어 나간 사람이다. 압도적인 불신임으로 본부장직을 내려오기도 했다. 기업체로부터 골프와 술 접대 논란이 있었다. 미 국무부 기밀문서에도 빈번한 연락책으로 이름이 등장한다. 그에게서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기자라는 이름을 발견하기 어렵다”고 밝히며 KBS사장 자격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새노조)도 지난 26일 “청와대는 KBS를 국영화 할 작정인가”라는 제목의 긴급성명에서 “사상 최악 부적격 후보 고대영 씨의 사장 임명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새노조는 “박근혜 정권의 재집권과 총선, 대선 승리를 위해 KBS를 철저히 자신의 입맛대로 3년을 운영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며 “KBS를 사실상 국영화해 영구집권의 발판을 만들겠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고대영 KBS 차기 사장 후보자는 27일 기자협회보와의 통화에서 구성원들의 거센 반발과 인사청문회 통과, 보도공정성 확보 방안 등을 묻는 질문에 “지금 물어봐도 답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어제 막 임명제청된 사람인데 준비가 돼 있겠나. 나중에 기회가 되면 나와 관련한 것은 회사 차원에서 얘기하도록 하겠다. 내가 직접 거론하고 그러는 건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앞서 KBS양대노조는 임금협상이 결렬되면서 총파업 투표를 실시했고 그 결과 88.9%의 찬성률로 가결된 바 있다. 최종 1인의 사장후보가 결정됐지만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양대 노조위원장은 27일 앞으로의 투쟁시기와 방법에 대해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비대위 회의를 개최한 새노조는 비대위 산하 ‘고대영 검증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검증 결과를 인사청문회는 물론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나간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