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KBS의 차기 사장 후보자로 고대영 KBS비지니스 사장이 임명제청됐다. KBS구성원들은 고 후보자의 선임에 적극 반대의사를 드러내며 청와대의 ‘공영방송 국정화’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KBS이사회는 26일 서류심사 통과자 5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 투표결과 고대영 후보자가 최다 득표를 얻어 차기 사장 후보자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고 후보자는 재적이사 11명 가운데 여권 이사 7명의 찬성표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이사들의 특별다수제 등 도입 거부로 사장 선임 관련 절차를 보이콧했던 야권 이사들은 이날 면접에 참석했다. 하지만 지난 21일 야권 이사들과의 합의 없이 면접 대상자 5인이 선정됐고, 여권 이사들만 모인 자리에서 단 한 시간만에 면접 후보자를 결정하는 등 졸속 처리에 언론계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KBS안팎에서는 고 후보자의 선임에 반발하며 반대의사를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새노조)는 “절대 부적격자인 고대영씨를 KBS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 청와대의 고대영씨 최종 임명에 반대한다”며 “KBS가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국민만을 바라보며 1500여 조합원들과 어깨 걸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노조는 “최소한의 후보 검증과 국민여론을 헌신짝처럼 짓밟고 여당 추천이사들은 청와대의 거수기가 되어 대통령의 하명을 받드는 영혼 없는 작태를 재현했다”며 “내년 총선과 2017년 대선을 관리할 청와대의 나팔수로 고대영씨를 선택한 박근혜 대통령은 KBS개입을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새노조는 비대위 산하에 ‘고대영 검증단’을 구성해 운영, 검증 결과는 인사청문회는 물론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나간다는 방침이다.
고대영 후보는 앞서 지난 23일 새노조가 발행한 특보에서 KBS 최악의 부적격, ‘절대 불가’ 후보로 선정됐다.
고 후보는 이병순·김인규 전 사장 시절 불공정 보도를 이끈 핵심 인물로 거론돼 왔다. 후배기자들의 멱살과 머리채를 잡는 폭력행위를 일으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09년 그는 기자협회 신임투표에서 93.5%의 불신임을 받은 것을 비롯해, 2012년 양대 노조가 실시한 신임투표에서 84.4%라는 압도적인 불신임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