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이사회 내 여권 추천 이사들이 신임사장 최종 면접대상자 5인을 결국 단독으로 결정했다. 투명한 사장선임을 위한 특별다수제, 사장추천위원회 구성 등 제안이 잇따라 거부당하면서 야권 이사들이 이사회 참석을 보이콧했는데도 일정을 강행한 것이다. 이에 야권 이사들은 “검증도 여론수렴도 없는 최악의 면접후보자 선정을 규탄한다”며 여권 이사들의 일방적인 밀어붙이기를 비판했다.

KBS이사회는 지난 21일 오후 4시 제831차 임시이사회를 비공개로 열고 14명의 차기 사장 후보자 중 면접 대상자 5명을 선정했다. 최종 면접 대상자는 강동순 전 KBS감사, 고대영 KBS 비즈니스 사장, 이몽룡 전 KT스카이라이프 부회장, 조대현 KBS사장, 홍성규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가나다순)이다.
이들은 KBS안팎에서 모두 부적격 후보 또는 자격·함량미달로 거론돼 온 인물들이다. 강동순, 고대영, 조대현, 홍성규 등 후보 4명은 앞서 지난 2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부적격 후보로 선정한 6명에 포함된 바 있으며, 이몽룡 후보는 2009년 스카이라이프 사장 재직 시 업무상 배임혐의로 현재 전국언론노조 스카이라이프지로부터 피소된 상태다.
이 같은 결정은 여권 이사 7인에 의해 단독으로 이뤄졌다. 야권 이사들이 “각본에 따른 선임절차에 들러리 설 수 없다”며 불참했는데도 여권 이사들이 사장선임 절차를 강행한 것이다.
야권 이사들은 그동안 특별다수제 도입, 사장추천위원회 구성, 시민사회 의견수렴 토론회, 현직 KBS사장직을 맡고 있는 후보들의 사퇴, 선출 및 임명제청 시일 연기 등을 요구했지만 모두 거부당하면서 지난 19일 이사회 도중 퇴장을 시작으로 사장선임 관련 이사회를 전면 보이콧하기로 한 바 있다.
KBS이사회 야권 이사들은 이날 이사회 직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여권 이사들 단독으로 최종 면접대상자를 선정한 의사결정 과정과 선정된 후보들의 자격에 대해 비판했다.
야권 이사들은 성명서에서 “합리적인 모든 제안을 거부하고 사장 선임절차를 강행한 것에 대한 모든 책임은 7인의 다수 이사에게 있음을 분명히 밝혀두고자 한다”고 밝히며, “일방적으로 선정한 면접 후보자 5인 어느 누구도 공영방송 KBS의 사장후보로 적합하다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부적합한 면접 후보자를 선정한 사태에 좌절하지 않고 이후에 지속적으로 부적격한 후보가 KBS사장으로 임명되지 않도록 검증작업을 계속하는 등 끝까지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BS이사회는 26일 오전 10시부터 5인 후보에 대한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면접 후 표결을 통해 최종 1인이 결정되면 같은 날 임명제청까지 이뤄져 온 것이 그동안의 관례다. 최종 1인의 후보는 11월 예정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으로부터 임명된다. 하지만 야권 이사들이 사장선임에 불참하고 있는 만큼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