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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제휴평가위, 중앙일간지 어뷰징 손댈까

15개단체 추천 위원 참여
연내 기준 마련 본격 활동
공정성·자율성 확보 관건

김창남 기자  2015.10.21 14: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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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과의 검색 및 입점 제휴 등으로 빚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뉴스제휴평가위원회(평가위)가 지난 15일 공식 출범하면서 기사 어뷰징(Abusing·동일 뉴스콘텐츠 중복 전송) 문제 등을 제대로 손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사 어뷰징의 경우 언론계 안팎에서도 온라인 생태계를 갉아먹는 암적 존재라고 여기고 있지만 수익과 연결되다보니 언론계 자정 노력에만 기대하기 힘든 지경까지 다다랐기 때문이다.


평가위원회는 연말까지 △신규 뉴스 제휴 심사 △기존 제휴 언론사와의 계약해지 여부 평가 △과도한 어뷰징 기사 및 사이비 언론 행위 등에 대한 기준을 마련한 뒤 본격적인 평가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하지만 평가위가 풀어야 할 과제는 ‘산 넘어 산’이다.


우선 기사 어뷰징 문제를 푸는 해법을 놓고도 언론과 포털 간 뚜렷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언론계는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가 사라지면 기사 어뷰징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보는데 비해 포털은 별개의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양측 다 수익과 맞물린 부분이다 보니 한 발씩 물러나기 힘든 사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평가위가 언론계나 포털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하기 쉽지 않은 분위기다.
문제는 기준을 어렵게 마련한다고 해도 평가위 결정을 언론이 순순히 받아들일지 여부와 포털 역시 주요 언론사와의 계약 해지 등 최악의 시나리오를 감내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매일경제,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주요 신문사들이 기사 어뷰징이나 검색어 기사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평가위가 기사 어뷰징 등 민감한 사안은 건드리지 못하고 신규 매체에 대한 포털 진입장벽만 높일 경우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다는 게 언론계 안팎의 중론이다.

신생사의 뉴스제휴 신규계약 요청과 뉴스제휴 계약 갱신 요구에 시달렸던 포털의 골칫거리만 해결해준 셈이 되기 때문이다.


네이버·카카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문화체육관광부에 간행물로 등록된 매체 1만8000여개 중 1000여개 매체가 네이버와 카카오 제휴를 맺고 있다. 이 중 양사가 정보 제공료를 지급하는 뉴스 제휴사는 140여 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건은 평가위가 기사 어뷰징이나 뉴스 콘텐츠 제휴 업무 등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세우고 이에 따라 공평한 잣대를 들이댈 수 있느냐다.
평가위 한 위원은 “사이비언론이나 기사 어뷰징 등에 대한 기준이나 실태파악 등이 전혀 안 돼 있다”며 “갑론을박이 있는 사안들이 많기 때문에 광고주협회 등에서 실시했던 기존 조사 결과물 등을 배제하고 객관적 실태조사가 우선돼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평가위에서 내려진 결정을 주요 종합일간지가 거부할 경우 포털의 대응방침 기준을 세우는 것도 평가위의 활동과 직결된 부분이다.
이를 위해선 평가위가 포털, 언론, 정부 등의 입김으로부터 독립성과 자율성 등을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언론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한 신문사 온라인 담당자는 “기사 어뷰징이나 검색어 기사를 가장 많이 쓰는 언론사가 중앙일간지인데 이를 어떻게 개선시킬지 여부가 평가위의 최대 당면 과제”라며 “자칫 외부로부터 ‘자기 밥그릇’만 지키기에 급급하다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평가위는 오는 26일 2차 회의를 열고 소위원회 운영 및 구성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평가위는 한국방송협회, 한국신문협회, 한국언론진흥재단, 한국언론학회, 한국온라인신문협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대한변호사협회, 한국기자협회, 언론인권센터, 인터넷신문위원회, 한국소비자연맹, 한국신문윤리위원회, 한국YWCA연합회 등 15개 단체가 추천하는 인사들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