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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남 기자 목조른 경찰, 명백한 언론탄압"

한겨레 노조 성명

강아영 기자  2015.09.24 16: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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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 한겨레신문지부가 경찰의 한겨레 취재기자 폭행 사건에 대해 “언론 자유에 대한 심대한 도전”이라며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한겨레 노조는 24일 성명을 내고 “지난 23일 국민의 알권리와 진실 보도를 위해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를 취재하던 김규남 한겨레 기자에게 경찰은 폭력을 행사했다”며 “이날 경찰은 집회가 거의 끝나가던 시점에 갑자기 노동자를 상대로 캡사이신 최루액을 뿌리며 거칠게 해산을 시도했고, 취재기자라는 사실을 거듭 밝힌 김 기자의 목을 뒤에서 조르며 강제로 연행을 시도하는 만행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다행스럽게도 김 기자는 시민과 동료 기자의 도움으로 현장에서 풀려날 수 있었지만 찰과상과 목, 허리 통증 등 부상을 피할 수는 없었다”며 “한겨레 기자에 대한 경찰의 목조르기는 단순히 한 명의 취재기자가 감당해야 할 우연적 사건이 아니다. 경찰의 이번 폭거는 공권력의 심각한 남용이자 한겨레와 모든 언론 노동자의 진실 보도를 가로막으려는 무도한 권력의 재갈 물리기”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언론과 언론인을 겨냥한 경찰의 폭력 행사는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면서 경찰이 이번 사태의 엄중함을 깨닫고 즉각 관련자 처벌과 책임자 사과 등 책임 있는 조처를 내놓아야 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되풀이 되지 않도록 신뢰할 만한 재발방지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정부와 경찰은 노동자와 시민이 자유롭게 말할 수 있도록 헌법에 보장된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면서 “만약 경찰이 책임을 회피하는 뻔뻔함으로 일관하거나 머뭇거린다면 김 기자와 뜻을 함께 하는 한겨레의 모든 언론 노동자는 한 몸이 되어 어설픈 언론탄압의 시도를 단호히 분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3일 경찰은 9·13 노사정 합의에 대한 노동자 단체의 반응을 취재하기 위해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 현장을 찾은 김규남 기자의 목을 낚아채 연행을 시도했다. 김규남 기자는 취재 중인 기자라고 거듭 밝혔으나 경찰은 이를 무시하고 연행하려 했고 결국 다른 기자들의 항의로 현장에서 풀려날 수 있었다.


김규남 기자는 기자협회보와의 통화에서 “경찰이 집회가 끝나고 도로에 남은 참가자들에게 캡사이신을 쏘고 방패로 밀면서 인도로, 계단으로 계속해서 밀어 올렸다. 그 과정이 심하다는 생각에 계단 위쪽에서 동영상을 찍고 상황을 관찰하고 있었다”면서 “그런데 취재 중인 나에게도 여러 차례 방패를 밀기에 한 번 정도 ‘하지 말라’고 밀었더니 바로 나를 에워싸고 목을 졸라 연행하기 시작했다. 기자라고 밝혔지만 막무가내로 끌고 갔고, 다른 기자와 시민들이 강하게 항의하고 나서야 풀려났다”고 설명했다.


김 기자는 “경찰은 나중에 기자인 줄 모르고 그랬다며 해명했는데 그러면 시민은 그렇게 해도 되는 얘기냐”면서 “당시 집회 참가 인원들은 어떤 무리한 행동도 하지 않았지만 경찰은 이들을 폭력적으로 해산시켰다”고 지적했다.